“지구 탄생 비밀, 운석에 있습니다”
“지구 탄생 비밀, 운석에 있습니다”
  • 곽동민
  • 승인 201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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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조현구 지구환경과학과 학과장
“세간의 관심이 운석의 금액적 값어치가 얼마인가에만 너무 집중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운석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행성, 지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돌입니다.”

24일 경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과 지질전시실에서 열린 ‘미니 운석 전시회’에서 만난 조현구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학과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운석이 지니는 우주적 가치에 대해 알게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조 학과장은 “지구의 나이는 대략 46억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구상에서 그 나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46억년 전 물질이 발견된 적은 없다”며 “그 이유는 지구라는 행성은 만들어진 뒤 한번 녹아내렸고 그 뒤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지구에 대한 초기 3억년 정도의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이며 이는 아이가 태어나 첫돌까지의 기록이 모두 없어진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이런 지구의 나이를 어떻게 알았을까?

조 학과장은 운석이 그 실마리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가 속한 태양계가 동시대에 생겼다고 가정하면 대부분의 행성들의 나이가 46억년, 즉 지구의 나이에 해당한다”며 “이 행성들의 나이가 46억년 정도라는 것을 운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운석을 통해 지구의 초기 3억년 정도의 정보를 유추하고 연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석은 지구의 나이뿐 아니라 우리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또 지구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당시의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조 학과장은 “지구는 ‘물의 행성’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지구의 물은 어디서 왔을까? 과학자들은 46억년 전 물을 포함하고 있는 광물들이 지속적으로 지구라는 행성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지구에 물이 생겼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실제로 일부 탄소질 콘드라이트(운석)에는 물을 포함하는 광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주 운석’은 단순히 금액으로 계산할 수 없는 소중한 과학적 가치가 있다고 역설했다.

조 학과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운석은 98%에 해당하는 숫자가 남극이나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우연히 발견된 ‘발견 운석’이다. 진주 운석처럼 떨어지는 장면이 목격되고 낙하지점까지 확인되는 ‘관측 운석’은 아주 드물다”며 “진주에서 운석이 발견된 이후 많은 분들이 우리 대학에 분석을 의뢰해 오신다. 학자로서 이같은 관심이 반갑기 그지 없다. 다만 그저 돈이 되는 돌덩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인류를 위한 소중한 과학적 자산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곽동민기자·사진=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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