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기자
거창군은 지난 2009년 승강기밸리 조성계획을 내놓으면서 ‘거창발전’을 이끌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이곳에 서부경남의 경제는 물론 국내 승강기 산업을 이끄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도 함께 내놨다. 그리고 승강기대학 유치, 남상면 월평리 거창일반산업단지 내 22만4000여㎡(6만8000평)에 승강기 선도업체 24개사 유치, 독자 브랜드인 ‘거창한 엘리베이터’ 시제품 개발, 승강기 R&D센터 준공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승강기밸리 조성을 위해 군은 승강기전문농공단지 계획면적 가운데 우선 33만㎡(10만평)를 개발키로 하고 공모를 통해 민간개발 투자자를 선정했지만, 이들 업체들이 경기불황 등을 이유로 포기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결국 지난해 3월과 12월 착공 무산에 이어 올해 4월 착공계획도 사실상 어렵게 되면서 7월로 잠정 미뤄졌다. 승강기밸리 조성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남상면 대평리·월평리 일대 132만여㎡(40만평) 규모의 거창 승강기전문농공단지 조성사업이 민간개발 투자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계획수립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상실감이나 행정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홍준표 도지사는 물론 박완수 도지사 예비후보도 최근 거창을 방문한 자리에서 승강기밸리 조성사업에 대한 도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6·4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자들은 거창의 희망인 승강기밸리 조성사업의 지원 필요를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으로 약속해야 한다. 거창군 역시 하루빨리 ‘경기불황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라’고 외치는 군민들의 볼멘 목소리를 곱씹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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