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준 기회
하늘이 준 기회
  • 강진성
  • 승인 2014.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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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성 기자
운석 때문에 진주, 아니 전국이 떠들썩하다. 운석은 지난 10일부터 발견되기 시작하더니 운석찾기 열풍으로 번졌다. 더구나 지난 16일 탐사객이 30분 만에 운석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번지면서 운석찾기 행렬은 더 이어졌다.

관련 연구기관들은 사람들의 운석찾기 발걸음에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운석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말까지 나왔다. 일부 언론에서는 운석찾기 열풍을 일확천금만을 좇는 하찮은 행동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운석찾기 열풍을 그렇게 나쁘게만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탐방객들은 호기심에서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산, 서울 등에서 왔지만 이들과 대화해 보면 꼭 찾아야겠다는 마음도 아니다.

지난 16일 부산에서 온 가족은 운 좋게 탐사객이 찾은 운석 실물을 보고 갔다. 딸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는 그저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며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은 “TV에서 운석이 발견됐다고 하니 아이가 관심을 가졌다. 궁금해하는 아이를 위해 나들이겸 진주로 왔다”고 전했다.

운석이 처음 발견됐을 때만 해도 로또 맞히는 것보다 더 낮은 확률이라고 했다. 하지만 운석이 진주시 미천면 일대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로또 맞히는 것보다 더 높은 확률로 인식되고 있다. 외지인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자신의 밭이나 논을 유심히 살펴볼 정도다.

지금은 주춤해졌지만 거의 2주 내내 각종 언론에서 ‘진주시’와 ‘미천면’을 거론하며 온 국민에게 각인을 시켰다. 이젠 ‘진주’하면 자연스럽게 ‘운석’이 떠오를 정도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진주광고를 한 셈이다.

이번 주들어 주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탐방객이 드나들고 있다. 근처에 왔다가 운석 발견지를 보고 가자는 단체 관광객도 있다고 한다. 최근 진주시가 발표하기도 했지만 운석 열풍을 관광자원화로 이어가야 한다. 승산은 있다. 고성군이 공룡발자국으로 관광상품화했듯이 어린이와 가족에 초점을 맞춘다면 얼마든지 안정된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 지역 농산물에 운석 마케팅을 더한다면 농가수익을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진주에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생겼다는 점, 진주에서 오지로 인식돼 온 미천면에 또 하나의 활기가 생겼다는 점에서 운석은 하늘이 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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