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사랑과 존경의 조화
우정은 사랑과 존경의 조화
  • 경남일보
  • 승인 201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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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우리는 진정한 친구를 지기라고도 한다. 지기란 지기지우(知己之友)로 곧 나를 알아주는 자란 뜻이지만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친구를 갖는다. 이를테면 뜻을 같이하는 친구, 직장의 친구, 취미를 같이하는 친구, 어릴 때 놀던 죽마지고우(竹馬之故友) 등등 인생에는 여러 친구가 있다. 그러나 지기란 참으로 만나기가 드물지만 만약 진정한 친구가 되어 마음을 같이 할 때 그 견고함은 수많은 금은보화도 버릴 수 있듯 마음이 하나가 된 우정의 아름다운 향기는 맑은 난초와 같다고 했다. 아마도 우정의 힘이 얼마나 크고 우정의 향기가 얼마나 맑은가를 잘 나타낸 말이 아닐까 한다.

진정한 우정이란 서로 깊이 이해해 주는 자다. 상호간의 깊은 이해와 존경으로 만이 우정을 성립시키는 필수적 요소가 된다. 우정은 두 개의 인격이 서로 같은 사랑과 존경에 의해서 하나로 융합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정은 사랑과 존경의 조화이기도 하다. 이해는 사랑을 심화(深化)하고 사랑은 이해를 심화하기 때문에 친구가 되려면 서로가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남을 이해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진정한 친구일수록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고 모든 장점과 동시에 단점도 이해해야 한다.

무릇 남을 이해하는 것은 상대방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상호 이해에서 존중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너그러운 마음과 넓은 정신으로 친구를 이해하도록 힘쓰면서 서로 신의 또한 지켜야 한다. 사랑 속에 존경을 잃지 않고, 존경 속에 사랑을 잃지 않으면서 신의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다. 서로 믿지 못할 때 우정은 성립할 수 없거니와 세상에 신의를 배반하는 것처럼 나쁜 일 또한 없다.

인간은 유한자로서 누구나 다 허물이 있고 결점이 있다.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친구를 대할 때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그러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친구는 오직 서로 사랑하고 존경해야만 한다. 인간이 행복하게 살려면 다정한 친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 존경할 때 일생동안 변치 않는 우정을 지속할 수 있다. 일생에 친구 한사람 없이 살아간다면 그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다. 진정한 친구, 진정한 우정은 드물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을 구성하는 것은 다수의 친구가 아니고 선택된 친구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인생에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 질 때도 있겠지만, 불행할 때도 있다. 친구라면 어려울 때 서로 도울 줄 알아야 한다. 어려울 때 돕지 않는 친구는 친정한 친구라고 할 수 없다. 인생의 환난을 당했을 때 진정한 친구만이 마음의 위로, 정신의 용기를 베푼다.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 급히 달려오는 이가 진정한 친구다. 다정한 심정의 벗을 많이 가지는 자는 인생에서 지극히 행복한 자다. 우리는 인생의 좋은 친구를 얻기 위해서 애써야 하는 동시에 나 스스로가 남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힘써야 한다. 진정한 우정은 인생의 소중한 정신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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