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감의 약리작용과 탄닌의 효과
<농업이야기> 감의 약리작용과 탄닌의 효과
  • 경남일보
  • 승인 201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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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상 (경남도농기원 단감연구소 농업연구관)
감은 예로부터 본초비요(本草備要) 등에서 허파의 혈분약으로 사용하였고 기침을 그치게 하며, 숙혈(宿血)을 없애 혈토(血吐), 반위(反胃), 장풍(腸風) 등을 다스리는 약재로 쓰여 왔다.

또한 감은 한방에서 감꼭지를 말려 딸꾹질에 달여 먹고, 땡감의 즙액은 뱀, 벌, 모기 등에 물린데 바르기도 하였다.

감나무는 모든 부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감의 씨(種子)는 멍든 곳·신장병·야뇨증에, 과실은 항산화작용·감기예방·혈관노화방지 등에, 꼭지는 주체 및 숙취 제거·구토에, 감잎은 혈액순환·콜레스테롤 저하·노화 억제에, 뿌리는 하혈·토혈에, 꽃은 두창 붕괴의 치료 등 약리적 효과가 큰 작물이다.

이들 약리 작용 중에 하나로 전통적으로 알려져 왔던 탄닌에 대한 구체화된 최근 연구결과가 나왔다.

첫번째 항산화 활성이다. 탄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천연 항산화물질로 알려져 있다. 탄닌은 그 자체로 활성 산소종을 제거할 수 있으며, 금속 이온과 결합하여 산화 반응의 유도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 감 껍질로부터 중합체(polymer)형태와 소량체(oligomer) 형태로 탄닌을 제조하여 항산화 효과를 조사하였는데 DPPH 라디칼의 50%를 제거하는데 IC50 단위를 보았을 때, 비타민 C는 0.97 ㎍/mL인데 반해 중합체 탄닌은 4.35㎍/mL, 소량체 탄닌은 2.41㎍/mL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소량체 탄닌이 중합체 탄닌보다 1.8배 우수한 항산화 활성을 나타내었으며, 소량체 탄닌은 순수한 비타민에 비하여 약 40% 정도의 활성을 보였다. 세포실험에서도 탄닌은 활성 산소종을 저해시키는 효과를 나타내었는데 세포내에 존재하는 활성 산소종은 탄닌의 양이 증가할수록 감소하였다.

두번째는 항당뇨 활성이다. 알파 아밀라제(α-amylase)는 전분을 분해하여 맥아당을 생산하는 효소이며, 알파 글루코시다제(α-glucosidase)는 맥아당을 분해하여 포도당을 생산시키는 효소이다.

이들 효소는 체내에서 당을 생산하기 때문에 당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두 효소에 대한 탄닌의 저해효과로 중합체와 소량체 형태의 탄닌은 농도가 증가할수록 각 효소에 대한 저해활성이 증가하였다. 중합체 탄닌은 소량체 탄닌보다 알파 아밀라제에 대한 저해 효과가 높았다.

그러나 알파 글루코시다제에 대해서는 소량체 탄닌이 중합체 탄닌보다 훨씬 높은 저해 활성을 나타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감의 탄닌이 크기에 따라 작용하는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당뇨를 억제할 수 있는 좋은 소재임을 의미한다.

세번째는 미백효과이다. 피부 색소인 멜라닌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티로시나제(tyrosinase)에 대한 저해 효과는, 잘 알려져 있는 코지산(kojic acid) 73.7 ㎍/mL 에 비해 6.3㎍/mL 에 불과해 티로시나제에 대해 우수한 저해활성을 보였다.

네번째 냄새 제거이다. 탄닌의 폴리페놀은 환원반응을 통하여 악취의 원인물질을 분해하는데 땀 냄새, 체취 등의 냄새 제거에 이용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체질이 변하여 피지선(皮脂腺)의 팔미토레익산(palmitoleic acid)이란 지방산과 과산화물질이 증가하며 이 두 물질이 결합하여 가령취(加齡臭), 노인냄새)의 주범인 2-노네날(nonenal)이 생성된다. 실제로 일본의 한 화장품회사에서 탄닌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이용하여 가령취를 제거하는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감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A와 C, 유기산과 당류가 풍부하여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품이며, 최근에는 감 와인이 대중화되었고 단감 쌈말이 등 수많은 레시피 개발되어 식재료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비누, 화장품으로도 사용하는 등 감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박두상 (경남도농기원 단감연구소 농업연구관)
박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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