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해빙기 안전사고를 예방하자
봄철 해빙기 안전사고를 예방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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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함양소방서장)
어느새 완연한 봄기운이 우리들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천년의 사랑을 이어온 함양의 상림숲에도 봄은 오고 눈부신 햇살을 전신으로 받으며 숲을 거니는 사람들의 마음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설레기만 하다. 봄날의 밥상을 받으면 마치 모모의 세계처럼 모든 시간의 톱날을 멈추고 봄의 부드러움 속으로 한없이 빠져들고만 싶은 포근한 때이다.

그러나 우리가 봄의 황홀함 속에 마냥 빠져 겨울 내내 지켜오던 안전을 잠시라도 잊어버린다면 생각지도 않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특히 얼음이 녹는 해빙기에는 최근 발생한 서울의 북한산 등산객 사망사고처럼 갑자기 바위가 굴러 떨어지는 불의의 재난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의 바다는 얼음이 얼지 않아 해빙기가 따로 없지만 강과 호수의 경우는 대개 지역에 따라 다소의 시기적인 차이가 있으나 절기상으로는 우수(雨水)에 해당하는 날부터 남·중부지방을 시점으로 빙질이 약화되고 점차 녹기 시작한다. 대개 3월 초순까지 중·북부지방에서는 얼음이 보이기 시작하다가 3월 중순을 넘기면서 대개의 강물은 풀려 강의 모습을 찾게 되나 일부 산악지대 등에는 얼음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봄철 해빙기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항상 안전관리 수칙을 기억하고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지켜 나가야 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2년 2월에 발생한 산악사고가 538건으로 전체 산악사고 중 6.2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 우리집 축대나 옹벽은 안전한지, 주변의 대형빌딩이나 노후 건축물 등이 균열이 생기지 않았는지, 지반침하가 발생하여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등등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그 주변을 지날 때에는 항상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된다.

또한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게 되면 침수 등의 피해를 당할 수 있으므로 집 주위의 배수로는 토사 퇴적 등으로 막혀 있는 곳이 없는지, 절개지나 언덕 위에서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부녀자나 아이들이 공사현장 주변을 지날 때에는 넘어져 상해를 입거나 추락의 위험이 있으므로 지하굴착 공사장에 추락방지 및 접근금지 등을 위한 표지판이나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아이들이 위험지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항시 감시해야 한다.

안전에는 왕도가 없다. 바닥에 떨어진 바나나 껍질이나 개똥에도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거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주변에서 위험요인을 발견하면 즉시 119나 가까운 읍·면사무소로 신고하고, 우리 모두 안전 지킴이가 되어 주변의 위험요인을 감시한다면 이번 해빙기에는 단 한 건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용식 (함양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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