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리아퇴치 이대론 안된다
뉴트리아퇴치 이대론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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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육용과 모피용으로 각광을 받았던 남미산 뉴트리아가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하는 야생동물 1종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모피값이 떨어지고 육류소비가 줄어들자 아무데나 버린 뉴트리아가 무서운 생존력으로 생태계에 침투, 이제는 황소개구리만큼이나 골칫거리가 됐다. 번식력이 강한데다 천적이 없어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낙동강 유역인 부산, 김해와 인근 창원, 진주, 함안, 사천 등 도내에도 11개 시·군에서 뉴트리아가 발견되고 있다. 최근에는 낙동강 상류까지 서식영역을 넓혀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구제불능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 다행히 낙동강유역환경청이 24명의 인력으로 전담퇴치반을 구성, 본격적인 퇴치에 나섰다니 그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퇴치전담반이 뉴트리아의 번식력을 따라 잡을지는 의문이다. 그동안에도 부산시와 김해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 박멸에 나섰으나 오히려 개체수는 늘어나고 있다. 1마리 포획에 2만원의 현상금을 걸어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지만 그들의 서식영역을 좁히고 개체수를 줄이는데는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뉴트리아는 해외에서도 생태계 교란종으로 악명이 높다. 쥐의 모양이지만 길이가 1m 넘어 강과 호수에서는 먹이사슬 상층부에 있으며 천적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또한 낙동강과 그 지류의 풍부한 먹이는 뉴트리아의 번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어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뉴트리아의 구제는 퇴치전담반에만 맡겨선 안된다. 각 지자체와 환경단체가 나서야 조기에 생태계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우선 분포지역과 개체수를 면밀히 조사하여 번식력을 능가하는 포획실적을 거두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렇지 않으면 황소개구리가 이미 우리의 생태계에 깊숙이 자리 잡았듯 머지않아 낙동강의 제왕으로 군림할 것이다. 민물에서 배스와 블루길이 생태계의 교란종으로 퇴치 시기를 놓친 것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뉴트리아의 구제는 보다 전방위적이고 광범위한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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