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현 도지사 '리턴매치'도 승리
홍준표 현 도지사 '리턴매치'도 승리
  • 이홍구
  • 승인 2014.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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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투표 우세로 박완수 후보 제치고 도지사후보 선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홍준표 현 도지사가 박완수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2년만에 또 승리를 거머쥐었다.

새누리당 도지사 경선의 승부는 높은 투표율을 통한 일반 당원들의 표심에서 갈라졌다. 전체 30%이상을 차지하는 일반 당원 투표에서 홍 지사가 우세를 지켜낸 것이 경선승리를 견인한 것이다. 홍 지사는 일찌감치 대의원 투표에서 열세를 보이더라도 일반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경우 승리할 것으로 자신했다.

홍 지사가 행정 전문가를 자임하는 박완수 후보를 압도한 것은 현직 프리미엄에서 나오는 구체적인 정책공약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주·사천 항공산단, 밀양 나노산단, 거제 해양플랜트 산단, 북부지역 항노화클러스터,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등 경남 미래 50년 비전을 통해 도내 전역에 걸쳐 촘촘한 공약을 제시한 것이 표심을 끌어당겼다. 특히 서부청사 이전과 도 단위 공공기관 이전 등 서부권 균형발전 전략으로 진주 등 서부경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은 홍 지사가 강단있는 돌파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낸 것이다.

그는 2012년 말 보선에서 당선된 직후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상당한 여론의 역풍을 받았다. 민주노총과 보건노조는 물론 정부, 국회, 청와대로부터도 비판과 견제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현장 논리와 법리를 펴며 이를 돌파했다. ‘공공의료 포기’라는 반대진영의 공격에 대해 ‘강성·귀족 노조의 해방구 폐쇄’라는 역공으로 보수진영의 아이콘으로 부각됐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박근혜 정부의 공기업 개혁과 연결시켜 공공노조 개혁에 앞장선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을 내세운 박완수 후보의 공세와 친박 성향의 일부 국회의원의 견제도 정면승부로 돌파했다. 그는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원들을 향해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2년 뒤 총선 때 페이백하겠다(되갚아주겠다)”고 경고하며 초강수를 던졌다. 이같은 홍 지사 특유의 돌파력이 보수층의 결집을 통한 일반 당원의 지지로 연결됐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홍 지사의 경선 승리가 앞으로 남아있는 도내 시장·군수 경선과 본선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박완수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선 창원시장 후보 경선 구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홍 지사가 본선에 나서게 되어 야당 후보들의 공세도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지사는 이번 경선승리로 도지사 재선에 한발 더 가까이 가게 됐다. 그가 본선에서도 승리할 경우 차기 대선을 노리는 잠재적 도전자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국회의원과의 관계설정에서도 한단계 높은 위상을 차지하게 되어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한편 박완수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네거티브 공세와 정책 공약 제시를 통해 홍 지사와 접전을 벌였지만 일반 당원들의 지지 확보에는 한계를 보였다. 특히 도전자 위치를 의식한 박 후보 진영의 의도적인 거친 공격이 오히려 일반 당원들의 반감을 샀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친박 국회의원을 업고 박심 마케팅을 펼친 것도 상향식 공천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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