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현재 진행형”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현재 진행형”
  • 이은수
  • 승인 201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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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안부 기림비’ 설립 市 대표단, 창원대 방문
▲15일 오후 창원대학교 국제교류원에서 미국 내 최초 위안부 기림비 건립단 일행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창원대학교(총장 이찬규) 초청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제이슨 김(Jason Kim) 팰리세이즈파크시 부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선필기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 사건입니다.”

미국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한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팰리세이즈파크시(Pelisades Park city)의 부시장과 시의회 의장단 일행이 창원대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창원대학교(총장 이찬규)는 15일 오후 팰리세이즈파크시 제이슨 김(Jason Kim) 부시장과 이종철 시의회 의장 일행을 초청, 국제교류원 명예의 전당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지난 2012년 10월에 이어 두번째.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창원대학교는 위안부 문제 해결 토론회 등의 정례화를 검토하고 있다.

제이슨 김 팰팍시 부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만행은 20세기 최고의 인신매매 사건이며, 20만명의 여성이 고통을 겪었다. 지금도 아프카니스탄이나 아프리카 등 전쟁이 일어나는 세계 곳곳에서 이같은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하지만 여성인권을 유린한 일본은 사과는 커녕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가로막고 있어 개탄스럽다. 팰팍시의 기림비건립을 계기로 미국사회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려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팰팍시의회 의장은 “위안부 할머니 기림비를 철거하기 위해 일본대사까지 나서 회유했지만 시장과 시의원들을 설득해 관철시켰다”며 “창원지역에서 위안부 기림비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이같은 노력이 한국내에서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은 “지난 2010년 5월 팰팍시 공공도서관 앞에 세워진 작은 기림비 앞에 선 그 날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세운 팰리세이즈파크시는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위안부는 전 세계의 문제이며, 이같은 반인권·반인륜적인 행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며 대학차원에서 팰팍시 등과 연계해 위안부 문제 해결 등과 관련한 인권교육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년전에 비해 몸이 쇠약해진 위안부 할머니는 학생들의 부축에 의해 간담회장에 입장했다. 할머니들은 청력이 약해져 잘 듣지를 못하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팰팍시와의 이번 간담회에는 창원지역 위안부 생존자인 김영주(92)·김경애(85) 할머니, 창원지역 일본군위안부 기림비 추진위원회의 이경희 상임추진위원장과 공동추진위원장인 황석보 변호사, 박철현 신부, 공명탁 목사, 창원대 이찬규 총장, 정영애 학생처장, 김정기 다문화진흥원장, 박진아 평등인권센터장, 학생회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팰리세이즈파크시의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기림비 설립취지 설명 ▲생존자(김영주·김경애 할머니) 증언 ▲창원지역 기림비 추진위 진행상황 보고 ▲참석자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팰리세이즈파크시는 지난 2012년 10월에도 제임스 로툰도(James Rotundo) 시장과 제이슨 김(Jason Kim) 부시장, 이종철 시의회의장이 창원대를 방문해 한국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 생존자인 통영시 김복득 할머니(95)와 창원시 김영주(90), 김경애(83) 할머니 등과 만난 바 있다.

한편 미국 최초의 ‘위안부 기림비’는 미국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지 3년여 만인 2010년 10월 23일, 팰리세이즈파크시 공공도서관 앞에 세워졌다.

글=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사진=황선필기자feel@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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