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경 기자
올 1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3년 국민독서 실태조사’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국민의 책을 읽는 실제 태도를 알아보고 어떻게 변화되어 왔으며, 앞으로 국민이 독서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정부, 교육계, 언론계, 출판 산업계 등에서 기본통계로 활용하고자 이뤄졌다.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와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로, 한 해 동안 얼마만큼 독서를 하고, 어디서 독서를 하는지 등의 독서생활 전반을 알 수 있다.
조사결과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은 71.4%로 지난 2011년의 66.8%보다 4.6% 증가했다. 다만 책 읽은 응답자들의 독서량은 9.2권으로 0.7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책을 펼쳤어도 완독하는 경우가 드문 세태를 방증한다.
문제는 부족한 여가시간이다. 문체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무려 성인의 39.5%가 독서 장애요인으로 ‘일이나 공부로 바쁘고 독서습관이 없어서’를 꼽았다. 평일 독서시간은 23.5분에 불과했다. 직장 내 독서환경 또한 독서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도서실이나 독서 관련 활동이 있는 직장에 다니는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이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훨씬 높은 16권 이상이었다.
독서를 하고 싶은 욕망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숨가쁜 일상 때문에 책 읽을 짬을 못 내는 환경은 여전하다. 하지만 사람이 넓고 깊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책을 지속해서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유네스코에서 세계인의 독서증진을 위해 매년 4월 23일을 세계 책의 날과 저작권의 날로 지정했다고 한다. 이날이 세계 책의 날이 된 데에는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동시에 서거한 날인데다가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전통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책의 날은 그렇지 못하다. 4월 바쁜 일상에서 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힐링이 될 만한 책 한 권 선물해 볼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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