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꽃으로 감사 마음을 전해보세요"
"사랑하는 이에게 꽃으로 감사 마음을 전해보세요"
  • 임명진
  • 승인 2014.04.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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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꽃집 운영하는 최지원씨
“꽃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꽃을 키우는 건 마음을 키우는 거나 진배없거든요”

진주시 신안동에서 호수 꽃집을 운영하는 최지원(41)씨. 10평 남짓한 그녀의 가게는 바뀐 계절을 실감케 하는 봄향기가 가득하다.

쟈스민, 후리지아, 장미, 제라늄, 랜디, 사피니아, 풍노초 등 다양한 꽃들이 꽃집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싱싱하고 예쁜 꽃들을 가꾸는 그녀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봄이 오면 꽃들이 향을 더 많이 뿜어내요. 수선화가 나오기 시작하면 아! 이제 봄이 왔구나 하죠. 후리지아 향기는 남자 분들이 더 좋아하세요”

꽃은 사랑의 매개체다. 그렇기에 꽃집은 연인들의 사랑을 연결하는 장소다.

“자주 꽃을 사러 온 남자 분들이 계셨어요. 사탕바구니에 꽃을 사들고 가셨지요. 어찌 됐냐고요? 5쌍이 결혼에 성공했답니다”

젊은 연인들의 예쁜 사랑을 응원하고 지켜보는 것도 꽃집만의 매력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그래서 꽃 배달을 갈 때도 받는 이가 좋아하면 덩달아 자신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그녀가 자신의 꽃집을 차린 것은 2006년 2월. 남편 직장으로 고향 진주로 돌아오면서 용기를 냈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던 감성 많은 소녀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잊어버린 자신의 꿈을 되살려 냈다.

“저희 때랑은 또 다른 것 같아요. 실용적으로 변했다고 할까요. 감성보다는 실용이 앞서는 세상 같은 거요. 젊은 사람들도 꽃을 선물하기 보다는 현금이나 액세서리가 오가는 세상이죠”

오히려 젊은 세대보다 40~50대 아저씨들을 낭만파로 꼽았다.

“아내한테 선물로 줄 건데, 빨간 장미 한 송이에 안개꽃을 이만큼해서 포장을 해 달라고 해요. 70~80년대에 그렇게 많이 연인들에게 선물했거든요. 그런데, 들고가기가 부끄러우니깐, 꼭 까만 봉지에 넣어달라고 하세요(웃음)”

꽃집의 성수기는 보통 2월에서 5월까지다. 졸업식과 입학식, 각종 기관·단체의 인사시즌, 가정의달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시즌마다 팔리는 꽃들의 종류도 각양각색. 졸업식과 입학식은 축하의 의미로 꽃다발이, 인사 시즌엔 난을 비롯한 화분 종류가 많이 나간다.

요즘엔 직장 사무실 책상에 갖다 놓기 위해 작은 화분을 찾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고 했다. 사무실은 일하는 공간이니 당장의 아름다움 보다는 공기정화도 되고 관리가 쉬운 금전수나 녹보수를 추천했다.

“혹시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노래 아세요?”

그녀는 비가 오는 수요일엔 장미를 내다 놓으면 한 송이씩 그렇게 잘 팔린다고 했다.

“그 노래가 80년대 노래인데도 비오는 수요일마다 장미를 찾는 손님이 많아요. 그 노래를 알고 있는 남자 분들이겠죠. 진주에 사는 분들이 로맨티스트가 많으신 것 같아요(웃음)”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이 몰려 있는 5월은 감사의 달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보세요. 받는 분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해 진답니다”

최지원2
진주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지원(41)씨가 달맞이꽃을 손질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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