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후유증 벗어나려면
경선후유증 벗어나려면
  • 박철홍
  • 승인 2014.05.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철홍 기자
6·4지방선거 경남지역 새누리당 시장·군수 공천이 모두 완료됐다.

후보간 경선은 당원투표, 국민선거인단 투표, 여론조사 등 복잡하게 이뤄졌다. 새누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대신에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도내 일부 지역은 ‘당원 투표 50%+여론조사 50%’방식이 적용됐으며, ‘당원투표 50%+국민선거인단 투표 50%’, ‘여론조사 100%’ 룰이 적용된 곳도 있다.

예전에는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에 비하면 당원과 지역 유권자의 뜻을 물어 당 후보를 선출하는 상향식 공천은 공정하며 민주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도내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경선에 탈락한 일부 후보들은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함안군수 경선에 탈락한 모 후보는 여론조사의 불법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공천 재심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중앙당과 경남도당에 제출하고,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접수했다. 그는 공천받은 후보측이 KT지사 단기 전화 22대를 설치해 착신전환했으며, 지난 3월 출판기념회에서는 금품을 제공해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의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거창군수 경선에 탈락한 모 후보는 7일 여론조사 결과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여론조사 기간 공무원들을 산불감시라는 비상 대기시켜 관공서에 집중적으로 들어온 여론조사에 공무원들이 응답하게 했다”며 “공천자를 이미 선정해 놓고 다른 후보들을 들러리로 세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의령군수 경선에서 떨어진 모 후보도 공천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장 경선에 탈락한 후보들은 지난 연휴기간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자의 책이 경남발전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의 보고서를 짜깁기한 책이라며 자질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천자의 교체를 요구하며 경남도당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경선 탈락자들의 요구를 패자들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의 룰’이 공정하지 않았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천을 담당한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경선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이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오해를 풀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