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중 기자
세월호 침몰사건이 발생한지 한달여가 돼 간다. 도내는 물론 전국의 문화계가 대부분의 공연과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문화계가 사회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눈치 보기 식으로 연쇄적으로 공연들이 무분별하게 취소되는 경우도 있어 보인다.
웃고 즐기는 축제의 경우, 당연히 제외하더라도 클래식 등의 공연들은 우울해 하는 국민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줄 수도 있는 이로운 측면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오해나 질타를 피하기 위해 많은 공연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최근 분위기 속에서 공연진행을 밝혔던 극단 현장의 고능석 연출가는 “공연을 하는 것이 연극하는 사람들의 숙명이고 생존이다. 또한 연극작품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연극인이며 이 분위기 속에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어린이집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아저씨가 어쨌든 운전을 해야 하듯이 연극인들이 연극을 하지 않고 지금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설명한다.
특히 일부 공연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서도 “예술가가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고 비난하지 말아 달라. 중요한 건 ‘어떤 방식으로 무대 위에 구현하느냐’일 것이다. 우리는 연극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할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 시국에 연극쟁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방송보도가 한달여 간 이어지면서 일부 국민들은 우울증을 호소한다. 이러한 때일수록 예술공연은 더욱 필요하고 또 이것이 예술가들의 역할이다. 작곡가 윤일상 등 유명 작곡가들은 추모곡들을 쏟아냈다. 이 곡들은 현재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예술가들은 아픔의 공감을 예술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 화가는 아픔과 위로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음악가는 아픔을 노래한다. 이것이 진정한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애도 방식이다. 예술가들이여, 눈치보지 말고 지금의 슬픔을 당신들만의 표현방식으로 이야기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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