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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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워싱턴시티 링컨기념관 앞에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이 있다. 열아홉 명의 군인들이 비옷 차림에 총을 든 자세로 띄엄띄엄 거리를 두고 걸어가는 모습이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 보병출신들이 조성한(1992~1995) 공원이다.

▶이 기념공원에는 ‘우리 국가의 명예’, ‘그들은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대한민국 국민)과 알지도 못하는 나라(대한민국)를 방어하기 위한 부름에 응해 나선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라고 적어 놓았다. ‘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것이 이 공원의 명제다. 6·25전쟁 때 참전한 미군은 전투 중 사망 3만3629명, 비전투 중 사망 2만617명, 실종 8177명, 포로 7140명(그 중 3746명만 송환), 부상 10만3284명(자료:조갑제)이다.

▶해방 이후 한국에 들어왔던 미군은 한국군 훈련을 위한 군사고문단 500명만 남기고 1949년 6월말까지 모두 철수했다. 이들은 미 국무성 관할하의 비전투요원으로 주한 미(美)대사의 지휘를 받았다. 미군을 끌어들인 것은 김일성의 6·25남침이었다.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전쟁 발발 이틀 후인 6월 27일 ‘한국군을 직접 지원하기 위한 미 극동 해·공군의 출동명령’을 발호했다.

▶전쟁 당시 북한의 문화선전성에서 역할했던 박갑동은 ‘한국전쟁과 김일성’에서 ‘만주시대부터 총질과 무장습격밖에 몰랐던 김일성이 남한에서 미군이 철수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도발한 한국전쟁은 혁명도 정치도 아니고 남한주민에 대한 북한주민의 보복이었으며, 우익에 대한 극좌의 보복이었다’고 적고 있다. 전쟁으로 희생된 자가 어찌 미군뿐이겠는가? 순수한 피의 보답이 우리에게 자유를 챙겨준 것이었다.

박동선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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