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후보…유권자 혼란 가중
오락가락 후보…유권자 혼란 가중
  • 경남일보
  • 승인 2014.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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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선 ‘단체장→도의원, 도의원→군의원’ 선회
새누리 공천위 하동 무공천 결정, 최고위 확정은 남아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오는 15~16일 이틀로 예정된 가운데 일부지역 예비후보들이 지자체장에서 도의원으로 또 도의원에서 군의원으로 선회하는 등 오락가락 갈 지(之) 자 행보 때문에 유권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하동군수 공천권자의 경우 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이유로 중앙당에서 무공천지역으로 결정하자 예비후보자들의 출마러시가 예상되고 있어 유권자들의 선거기피 우려마져 제기되고 있다. 다만 무공천 결정은 오는 14일 열리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고성군의 경우 고성군수와 도의원에 출마한 예비후보가 후보자등록을 3~4일 앞두고 출마를 접은 후 도의원과 군의원 출마로 방향을 선회해 군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 고성군수 경선에 참여했던 제정훈(68) 후보는 지난달 15일 새누리당 경선 방식에 부당함을 제기하며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고성군수에 출마,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 오다 며칠 전 또다시 고성 1선거구 도의원으로 출마를 굳혔다.

제 후보는 “현재 새누리당 고성군수 후보와 무소속 5명이 출마한 구도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갖고, 무소속 후보들 간에 단일화를 제의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군수의 뜻을 접고 과감하게 도의원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또 고성군 도의원 1선거구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했던 조정식(62) 후보도 당원 50%, 여론 50%의 경선 방식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 공심위에서 100% 여론 조사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최종 방침에 따라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사퇴의사를 보여 오다 최근 고성군의원 비례대표를 신청한 상태다.

이를 두고 일부 군민들은 “군민과 군정발전을 운운하며 군수나 도의원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초심을 저버리고 ‘이것, 아니면 저거’라도 붙잡겠다는 심정으로 ‘왔다, 갔다’ 한다”며 “이같은 행동은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새누리당 거창군 도의원 경선에 참여했던 형남현 예비후보도 12일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군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형 후보의 이같은 선회 역시 새누리당 여론조사 경선의 불복때문이다. 형 후보는 이날 군청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전에 여론조사 업체를 조작해서 선정한 것은 여론조사 득표율을 조작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여론조사 자료공개를 요구했으나 거절돼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군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군민들에게 직접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새누리당 중앙당은 하동군을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함에 따라 공천 탈락자 상당수가 무소속으로 재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하동군수 경선에서 당선된 이정훈 후보자에 대해 금품 살포 등의 혐의(선거법 위반)로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인 점을 감안, 이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무공천 최종결정은 오는 14일 열리는 최고회의에서 결정되는 만큼 이 후보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 검찰 수사와 관련, 이 후보는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군수 선거구가 중앙당에서 새누리당 무공천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컷오프 및 경선 탈락 후보들의 재출마가 잇따를 전망이다. 중도 사퇴했던 한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는 “선거 캠프를 이미 해체했지만 재출마를 위한 준비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수 선거구의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는 모두 8명이었으나 이 중 4명만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후 황종원 경남도의원이 자진 사퇴해 이정훈 하동군의회 의장, 윤상기 전 진주시 부시장, 이수영 우람종합건설 대표 등 3명이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지난 4월 30일 경선을 치렀다.▶관련기사 3면

박철홍·정희성·고성/김철수·거창/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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