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경남의 항노화산업 <2>
100세 시대 경남의 항노화산업 <2>
  • 임명진
  • 승인 201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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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따라잡는 항노화 '한방에 길을 묻다
산청한방약초연구소
산청한방약초연구소

불멸의 삶을 바랬던 진시황이 아니더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바람은 인류의 오랜 꿈이자 영원한 과제다. 의학기술 등의 발달로 인간의 생명연장의 꿈은 조금씩 진척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산업인 항노화산업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항노화산업은 노화 및 노인성 질환을 예방, 치료, 개선하기 위한 의약품,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건강 프로그램 등 노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총망라한다.



◇서부경남, 한방항노화 집중 육성

항노화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6년 1325억 달러에서 2013년 2745억 달러로 연평균 11.1%의 급속한 증가세에 있고, 나아가 2015년에는 3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10조 9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고령화사회로의 전환속도가 매우 빨라 시장 확대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어 관련 인력과 인프라 구축 등이 국가나 지자체의 미래 전략산업 분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국내 항노화산업은 아직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항노화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항노화식품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0.5%에 불과해 선진국과 격차가 매우 큰 편이다.

경남도는 항노화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이미 도차원에서 항노화 관련 사업 추진 및 지원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진주, 산청군, 하동, 남해 등의 지자체도 항노화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경남도의 항노화산업은 각 시·군의 지역적 특성에 따라 테마별로 3개권역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서부권(산청, 함양, 거창, 합천)의 한방항노화, 동부권(양산, 김해)의 양방항노화, 남해안권(통영, 남해, 하동)은 해양항노화 산업지역으로 세분화했다.

특히 지리산권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은 산청군의 한방약초, 함양군의 산양삼, 거창군의 온천요양산업 등을 연계한 한방항노화산업으로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항노화 산업은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자 추세이다. 특화된 분야의 집중적 육성을 통환 국내외적인 차별성 있고 전문화된 이미지 창출이 없이는 육성이 어렵다.

특히 적극적으로 항노화산업 메카도시 육성을 추진 중인 인근 부산시와 차별화된 전략 수립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의료산업 클러스터는 크게 의약품(경기도, 인천, 오송), 의료기기(원주), 한방(전북 익산, 대구), 의료서비스(부산) 등 4개의 지역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남은 이들 지역과 차별화된 정책을 수립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한방항노화…고유 브랜드 확보 과제

다양한 항노화산업 분야 중 서부경남의 특성을 가장 잘 부각시킬 수 있는 분야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한방약초 특화산업이 꼽힌다.

산약초의 보고인 지리산과 어울러져 특화산업으로 육성시 성공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권용덕 경남발전연구원 박사는 “한방약초 산업은 다양한 항노화산업 분야 중에 경남의 특성을 가장 부각시킬수 있는 분야로 집중적인 육성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서부권, 동부권, 남해안 권역이 각기 별개의 권역으로서 기능하기 보다는 상호간에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권 박사는 “지리산의 이점을 살린 다양한 관광테마와 접목해 의료서비스를 희망하는 테마관광과 함께 제공받을 수 있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장기체류하면서 항노화 처치를 받을 수 있는 숙박능력을 확보하는 등 의료관광산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부경남 항노화산업의 고유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산청군 한의학엑스포, 합천군 대장경엑스포, 함양군 산삼엑스포 등 서부경남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와 축제를 활용해 지리적 여건과 항노화 산업을 집중 부각하는 홍보 마케팅을 통해 서부경남 고유의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남도가 구상중인 항노화산업 클러스터 공간배치계획에도 이같은 구상이 그려져 있다.

서부경남의 항방항노화가 인근 해양항노화, 양방항노화와 기능적으로 연계해 산악 및 해양관광으로 상호 융복합하는 선순환 발전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함양 산삼축제_2
함양 산삼축제
◇경남도, 한방항노화 추진 방향

경남도는 지난 9일 도정회의실에서 가진 경남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 제1차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현재까지 경남도의 항노화산업은 큰 그림은 그려져 있는 상태로 서부경남 항노화산업은 각 시·군의 특색을 살린 거함산(거창, 함양, 산청) 항노화 체험지구 조성 등의 핵심사업들이 검토 및 추진되고 있다.

윤한홍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경남 미래50년 항노화산업은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등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방항노화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유리한 조건을 기반으로 한방제약 식품 등 관련 산업체 등을 유치한다면 경남서부권 지역의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한방항노화 주요 시군 세부실행계획을 보면 다음과 같다.

▲산청군

경남도는 국내 한방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산청군에 30만 여 ㎡ 규모로 353억원이 투입되는 산청 한방제약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산업단지에 제약 및 항노화 관련 산업체를 유치할 계획으로 경남개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타당성 용역결과에 따라 산업단지의 종류 등 기본방향을 정하고 산업단지 지정과 실시계획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경남도의 핵심시·군 추진사업 현황에 따르면 산청군에 △산청한방약초타운조성사업 △약용식물 대량증식기지 조성사업 △한약재 유통센터 건립사업 △한방제약 산업단지 조성사업 △중소기업 연구마을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동의보감촌, 한방의료클러스터사업, 산청한방약초산업특구사업,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 등 기존 인프라를 통해 한방요양병원, 한방휴양시설 등 한방의료관광시설과 한방관련업체 유치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거창군

거창군의 항노화 사업으로 △항노화힐링타운 조성사업 △산림자원 연구단지 조성사업 △항노화 소재 생산단지 조성사업 △항노화 온천타운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될 계획이다.

전국 2대 오미자 생산지역인 거창군은 핵심전략품목 약초산업 육성을 위해 200ha 규모 오미자 단지를 조성해 오미자주, 오미자엑기스, 오미자 차, 오미자 음료 등 가공식품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및 지역 브랜드 활성화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오미자 산업과 연계한 천마·하수오·복분자 등 약용작물 신규 3개 품목에 사업비를 투입해 기반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함양군

함양군에는 산삼휴양단지 조성사업을 필두로 △한방식품특화단지 △산약초 재배단지 △삼양삼 유통단지 조성 △국립 노인요양 전문병원 건립사업 △치유·힐링 복합단지 조성사업 등이 추진될 계획이다.

산약초를 비롯해 여러 특산물이 풍부한 함양군은 지난 해 유기농 화장품 생산업체인 (주)화이트코스팜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항노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합천군

합천군도 항노화산업 육성기반사업이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핵심사업으로는 △기능성 채소작물 재배단지 △오색 메디컬푸드 연구단지 조성사업이 논의되고 있다.

기능성 채소작물 재배단지 조성사업은 국도비와 민자 등 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며 양파, 마늘, 개똥쑥 등 연구개발을 통한 고기능성 채소작물 시설재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임명진기자



함양 산삼축제(외국인사진)_1
함양 산삼축제를 즐기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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