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푸딩'으로 새 꿈꾸는 '두부 달인'
'두부 푸딩'으로 새 꿈꾸는 '두부 달인'
  • 최창민
  • 승인 2014.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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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사람들]역경 딛고 일어선 남강식품 정낙영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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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식품 정낙영(공장장)씨가 생산공정의 마지막단계에서 자체브랜드인 진선미 두부의 향과 맛을 보고 있다.
최창민기자
 
 

“따뜻한 두부에서 올라오는 김의 향만 맡아도 두부의 상태를 알수있습니다. 콩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나면 최상급의 두부가 완성됐다는 뜻입니다.”

진주시 명석면 소재 남강식품(주)(대표 김광영)에 근무하는 공장장 정낙영(45)씨. 두부와 관련해서는 웬만한 장인을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두부의 달인’으로 통한다.

생산공정 중 콘테이너에서 빠져 나오는 완성 직전단계에서 두부를 손으로 만지거나 맛을 보면서 품질을 점검하던 정씨는 “오늘 생산되는 두부는 최상급에 속한다”며 맛을 볼 것을 권했다.

정씨의 손을 거쳐 제품화되고 있는 두부는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인 ‘풀무원’에 납품되고 있다. 대기업인만큼 두부의 품질이 최고가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다.

더 나아가 남강식품은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와 정성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진선미’를 개발해 상품화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는 등 대량생산체제를 갖췄다. 이어 지역의 대리점까지 개설해 본격적인 공급채비를 하고 있다.

이 작업이 가능했던 것은 정씨의 두부사랑 때문이었다. 정씨의 미각 후각 촉각에다 정성과 노하우까지 고스란히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정씨가 두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부터 18년 전인 1996년 두부회사에 입사할 때부터. 이후 푸른촌, 풀잎나인 등에 근무하면서 십수년 동안 ‘좋은 두부 만들기’에 미쳐 있었다.

고비가 있었다. “두부에 웬만큼 자신감이 생겨 회사를 그만두고 1999년 충북 제천에서 즉석두부가게를 열었지요.”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두부를 제조해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장사가 잘됐다. 그러나 가게 앞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휘청했고, 그해 9월에 장모상을 당하면서 문을 10여일 동안 닫아 위기가 찾아와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정씨는 그러나 “어려웠던 이때에 배운 것이 많았고 그 경험이 두부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다시 두부제조회사에 돌아왔다. 그리고 딴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좋은 두부 제조’에만 몰두했다. 흔히 말하는 후계자도 양성해 노하우를 전수해 후배사랑을 실천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남강식품에는 지난해 스카웃됐다. 남강식품은 최근 자체브랜드 ‘진선미’ 제품 외에도 새로운 상품인 ‘두부푸딩’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여기에 정씨의 실패가 녹아든 노하우가 숨어 있다. “두부푸딩은 15년 전 가게를 하면서 팔았던 즉석두부와 상통하는 점이 있지요” 새제품 두부푸딩에는 그의 경험과 남강식품의 비법이 첨가될 예정이다.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베리, 녹차, 계피를 첨가해 ‘고품질의 두부’를 생산할 예정이다.

정씨는 “회사에서 전력하고 있는 두부푸딩상품이 성공한다면 회사도 잘되고 자신도 크게 성장할 것이다”며 두부푸딩 상품개발에 열과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자세를 낮췄다. “좋은 두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가 좋아야합니다. 그리고 물이 중요합니다.”라며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뒷전으로 돌리며 겸손해 했다.

정씨는 끝으로 “기회가 된다면 전국 각지에 다니면서 전통 두부에 대해 다시한번 배우고 공부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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