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창원시장 구도 엇박자 우려
지방선거에서 나란히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 도전에 성공한 홍준표-안상수 당선자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관계를 설정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2 앙숙시대’ 도래를 점치는 시각도 있는 반면 ‘정치에서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며 극단적인 대립구도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새누리당 전신 한나리당 대표를 차례로 지낸 두 사람은 닮은 듯 다른 정치역정과 라이벌 관계로 화제가 됐다.
안상수 창원시장 당선자(68)와 홍준표 경남지사 당선자(60)는 검사·변호사로 재직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5대 총선에서 나란히 당선된 이후에는 18대까지 내리 4선에 함께 성공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틀어진 것은 지난 2010년 당 대표 경선때였다. 전당대회에서 맞붙은 두 사람은 ‘개 소송’ 문제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안 의원이 2위를 차지한 홍 의원을 누르고 당 대표가 됐지만 안상수-홍준표 두 사람은 이후 당지도부 회의 때 수시로 파열음을 내며 대립했다. 묘하게도 두 사람은 19대 총선에서는 안상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홍준표 의원은 낙선하여 여의도를 떠나는 아픔도 함께 겪기도 했다.
그동안 정가에서 대표적 앙숙관계였던 둘은 이번에는 6·4 지방선거에서 또 한번 맞붙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두 사람은 공천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지만 안 전 대표가 출마의사를 접으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전 대표는 “마지막 정치인생을 경남에 걸겠다”며 경남지사 재선에 도전한 홍 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지사로서는 정치인생 후반에 또 한번 오랜 악연을 떠올리게 한 셈이다.
이후 안 전 대표는 방송에서 “지난 보궐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직을) 한번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홍 지사가 한번 양보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러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홍 지사도 즉각 반격에 나서 “지난 재·보선에서 안 전 대표가 양보한 일이 없다”며 “이게 무슨 서로 나눠 먹기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런 말씀 하는 것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지어 안 전 대표를 향해 “보온병 가지고 흔드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고 비난했다.
안 전 대표가 도지사 출마를 포기하고 창원시장에 출마한 뒤에도 신경전을 계속됐다. 안 전 대표는 창원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홍 지사와 경선을 앞둔 박완수 전 창원시장 지지 의사를 밝히며 홍 지사를 견제했다. 안 전 대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를 두고 도내 정가에서는 안상수-박완수 연대설이 나왔다. 홍 지사 측은 이에 대해 “보온병 연대는 시대착오적인 정치행태”라며 비난했다.
결국 홍 지사와 안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에 각각 당선되어 경남 정치권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도내 정치권 뿐 아니라 도민들은 홍준표-안상수 당선자가 제2의 앙숙시대를 여느냐, 새로운 관계설정을 하느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남을 아우러는 도백과 거대도시 창원의 수장의 의지에 따라 경남도와 창원시가 원만하게 협조하느냐, 사사건건 대립하느냐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두 당선자가 불편하고 불안하지만 ‘제한적 동반자적 관계’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홍 지사와 다음 도지사 도전이 유력한 안 전 대표가 서로 날을 세우고 대립할 경우 두 명 모두 정치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두 사람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 공동유세를 하며 경남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지난 5월 10일 도내 국회의원 10여명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홍 지사와 안 전 대표는 경선과정에서의 앙금을 털어내며 소주잔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를 지낸 두 명의 정치 거물이 도지사와 창원시장이라는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 정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관계설정을 할 지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전신 한나리당 대표를 차례로 지낸 두 사람은 닮은 듯 다른 정치역정과 라이벌 관계로 화제가 됐다.
안상수 창원시장 당선자(68)와 홍준표 경남지사 당선자(60)는 검사·변호사로 재직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5대 총선에서 나란히 당선된 이후에는 18대까지 내리 4선에 함께 성공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틀어진 것은 지난 2010년 당 대표 경선때였다. 전당대회에서 맞붙은 두 사람은 ‘개 소송’ 문제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안 의원이 2위를 차지한 홍 의원을 누르고 당 대표가 됐지만 안상수-홍준표 두 사람은 이후 당지도부 회의 때 수시로 파열음을 내며 대립했다. 묘하게도 두 사람은 19대 총선에서는 안상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홍준표 의원은 낙선하여 여의도를 떠나는 아픔도 함께 겪기도 했다.
그동안 정가에서 대표적 앙숙관계였던 둘은 이번에는 6·4 지방선거에서 또 한번 맞붙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두 사람은 공천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지만 안 전 대표가 출마의사를 접으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전 대표는 “마지막 정치인생을 경남에 걸겠다”며 경남지사 재선에 도전한 홍 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지사로서는 정치인생 후반에 또 한번 오랜 악연을 떠올리게 한 셈이다.
이후 안 전 대표는 방송에서 “지난 보궐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직을) 한번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홍 지사가 한번 양보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러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홍 지사도 즉각 반격에 나서 “지난 재·보선에서 안 전 대표가 양보한 일이 없다”며 “이게 무슨 서로 나눠 먹기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런 말씀 하는 것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지어 안 전 대표를 향해 “보온병 가지고 흔드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고 비난했다.
안 전 대표가 도지사 출마를 포기하고 창원시장에 출마한 뒤에도 신경전을 계속됐다. 안 전 대표는 창원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홍 지사와 경선을 앞둔 박완수 전 창원시장 지지 의사를 밝히며 홍 지사를 견제했다. 안 전 대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를 두고 도내 정가에서는 안상수-박완수 연대설이 나왔다. 홍 지사 측은 이에 대해 “보온병 연대는 시대착오적인 정치행태”라며 비난했다.
결국 홍 지사와 안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에 각각 당선되어 경남 정치권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도내 정치권 뿐 아니라 도민들은 홍준표-안상수 당선자가 제2의 앙숙시대를 여느냐, 새로운 관계설정을 하느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남을 아우러는 도백과 거대도시 창원의 수장의 의지에 따라 경남도와 창원시가 원만하게 협조하느냐, 사사건건 대립하느냐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두 당선자가 불편하고 불안하지만 ‘제한적 동반자적 관계’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홍 지사와 다음 도지사 도전이 유력한 안 전 대표가 서로 날을 세우고 대립할 경우 두 명 모두 정치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두 사람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 공동유세를 하며 경남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지난 5월 10일 도내 국회의원 10여명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홍 지사와 안 전 대표는 경선과정에서의 앙금을 털어내며 소주잔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를 지낸 두 명의 정치 거물이 도지사와 창원시장이라는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 정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관계설정을 할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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