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앵그리 맘’ 투표가 승패 갈라
세월호 참사에 ‘앵그리 맘’ 투표가 승패 갈라
  • 황용인
  • 승인 201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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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후보의 당선 배경
6·4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박종훈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지난 2008년과 2010년에 이어 이번 선거까지 세번째 도전장을 내고 출마했지만 전·현직 교육감인 고영진·권정호 후보에 비해 비교적 낮은 인지도와 지지층의 한계성으로 출발부터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3명의 후보 중에서 줄곧 꼴찌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박 당선인이 이같은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보수 성향의 고영진 후보와 중도 성향의 권정호 후보들을 따돌리고 당선된 것은 세월호 참사에 격분한 30·40·50대 여성을 뜻하는 ‘앵그리 맘’의 투표가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와중에서 외고 사태와 학교 급식 비리 등이 선거 쟁점으로 등장한 또한 박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30·40·50대 학부모 세대를 분노케 했다. 이는 기존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으며, 학생들을 자녀로 둔 ‘앵그리 맘’들의 투표가 전·현직 교육감이 아닌 새로운 인물에게 향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올해 초부터 98개 시민사회단체와 1만명의 선거인단의 경선을 통해 교육감 후보로 결정된 뒤 지난 2월 경남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고 5개월 가량 도내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린 것도 주효했다. 이런 와중에 8개 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박 당선인이 내놓은 ‘새로운 교육을 위한 공약’도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새로운 교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교육청 ▲새로운 경남’이라는 큰 골격은 유권자에게 새로운 희망감을 던지면서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데 한몫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자신의 한 순간 실수로 불거진 음주 운전 적발의 전과기록과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렇지만 박 당선인은 “부패하고 낡은 경남교육을 깨끗하고 새로운 경남교육으로 혁신하여 경남도민의 자부심을 높여드리겠다”고 기회 있을때 마다 강조해 왔으며, 자신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서는 “도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한다”면서 정면 돌파한 것이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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