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중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6일 오전 10시부터 진주성 촉석루에서 ‘대한민국청소년가족가훈대전’이 펼쳐졌다. 이광식 대한민국청소년가족가훈대전 운영위원장이 사비까지 들여가며 30여년을 이끌어온 이행사의 가장 큰 목적은 효문화의 정착으로 밥상머리 교육, 떡잎교육을 통한 효의 실천을 위해서다.
지난 20여년 전만 해도 밥상머리 교육은 우리 생활의 일부였다. 매끼 가족과 둘러앉아 밥먹는 것이 당연했고 어른보다 수저를 늦게 들고, 음식을 씹을 때 소리를 내지 않고, 음식물이 튀지 않도록 말을 줄이는 등 예절과 배려의 기본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핵가족화와 맞벌이 등 사회적 구조변화로 기본 예절교육도 점차 줄어들게 됐다.
이광식씨는 “최근에 뉴스를 보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거나, 자식이 부모를 폭행, 살인까지 하는 등 기초 법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교육이 잘못되서 그렇다. 떡잎교육을 통한 효문화 실천이 요구되는 때”라고 했다. 또 그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부모사랑, 스승공경, 나라사랑의 정신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행사 역시 효 정착과 밥상머리 교육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장원을 가리는 휘호대회지만 행사에 앞서 청소년과 학부형 등 150여명이 제례법 습연과 순의단에 진주대첩제례 후 휘호대회를 개최하는 등 예절교육과 예절 강의를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참여학생들 대부분이 한복을 착용하는 것도 전통예법 교육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씨는 “요즘은 스승은 없고 교사만 있고, 교육철학은 없고 형식만 있으며 나이많은 사람은 있지만 어른이 없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 우리 어른들이 교육에 대해 다시한번 진지한 고민을 해야할 때가 왔다. 사회구조적으로 지난 30여년 전보다 지금이 더욱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한 시기다.
이번 행사가 비록 휘호대회지만 가훈을 담는다는 의미가 있는 만큼 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이러한 행사를 통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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