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앙금 씻고 지역발전 머리 맞대야
선거 앙금 씻고 지역발전 머리 맞대야
  • 정희성
  • 승인 2014.06.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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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선거후유증 걷고 갈등치유 필요
6·4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깜깜이’ 선거로 진행됐다.

여·야 할 것 없이 후보자들은 자칫 역풍을 맞을까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최대한 몸을 낮췄다. 세월호 참사 후 모든 선거운동은 올스톱 됐고, 선거는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5월 15~16일 실시된 후보자등록 이후에도 선거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율동과 확성기 사용 등을 자제하면서 조용한 선거 분위기가 초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투표날이 다가오면서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불법선거운동과 흑색선전, 네거티브, 고소, 고발이 난무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여·야 모두 조용한 선거를 약속했지만 이전투구는 여전했고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선거가 끝난 6일 검찰과 경찰은 경남지역 선거사범 468명에 대한 본격 수사를 천명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하지만 치열했던 승부는 끝이 났다. 전문가들과 민심은 이제 지역 발전을 위해 화합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당선인들은 선거과정에서 분열된 민심과 후보자간 갈등을 하루빨리 치유해야 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아니면 말고’식의 상호비방을 한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수의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분열된 민심의 봉합을 원하고 있다.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승자는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는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필요할 때다. 선거과정에서 일어난 고소, 고발, 상호비방이 유권자들에게 정치혐오를 더 부추길 수 있다. 치열했던 승부가 끝이 났다. 끝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모두가 하나가 돼 지역발전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0% 지지를 얻어 당선된 사람은 없다. 당선자들은 낙선자의 좋은 정책을 반영하고 상대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도 안고 가야한다. 고소, 고발 등 선거기간 동안 쌓였던 앙금을 씻고 통 큰 정치, 화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선인들도 화합을 다짐했다. 안상수 창원시장 당선인은 “이제 선거는 끝났다. 창원의 대도약과 미래발전만을 생각해야 한다”며 “선거운동 기간 후보 간의 서운한 점이나 불편하고 아쉬운 점은 역사의 뒤안길로 묻어두고 이제부터 고향발전을 위해 동반자로 하나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오영호 의령군수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발생했던 갈등과 반목을 털어버리고 오로지 의령 발전을 위해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화합의 군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홍기 거창군수 당선인도 “선거 때문에 불거진 갈등과 소모적 논쟁은 모두 포용의 용광로에 집어넣고 하나로 녹여 내겠다. 경쟁했던 후보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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