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떼돈 벌기
<이준의 역학이야기> 떼돈 벌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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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말이 말 같지 않나!” 하고 버럭 화를 내는 사람을 가끔 본다. 사람들은 자기 말을 다른 이들이 경청하며 마음으로 받아들여 줄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을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경우가 있다. 세력 있고 돈 있는 사람의 말은 잘 먹혀드는 반면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의 말은 그것이 아무리 옳은 소리라 할지라도 그저 소리로 무시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상인심은 그러하다.

오죽하였으면 명심보감 성심편에 이런 말이 있을까. ‘인정은 대개 가난 때문에 메마르게 되고, 사람의 의리는 모두 가난 때문에 끊어지며, 세상의 인심은 돈이 있는 집으로 몰린다. 가난하게 살면 시장 한복판에 살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부유하게 살면 심산유곡에 살아도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예수가 아무리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라고 경고하여도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죽자 사자 돈을 좇는다.

돈은 이 세상 구석구석까지 필요한 물자와 용역을 공급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힘으로 말미암아 국가는 자본중심의 시스템을 운영한다. 시장 기능이 어느 독재정권보다 우수한 것은 바로 이런 돈의 작용 때문이다.

반면 돈은 그 쏠림현상으로 인하여 시장경제는 반드시 빈익빈 부익부의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시장경제를 조절하는 국가시스템이 불안정해질 때면 이런 괴기한 빈부격차 현상은 더욱 심하게 가속적으로 진행된다.

예컨대 2008년 9월 1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서민들이 극심하게 고통받은 사례를 들 수 있다. 이때 몇몇 뜻있는 사람들은 미국 자본가들의 도덕적 해이와 1%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을 힐난하며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구호로 시위를 일으켰다. 이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공감대를 이루었다. 이렇듯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는 것이 시장경제의 한계이다.

하지만 미국 상류층 1%를 겨냥하여 1%를 공략하고 1%처럼 떼돈을 벌어서 1%보다 더 흥청망청 돈을 펑펑 써본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조던 벨포트(Jordan Belfort)이다. 그의 자서전을 기초로 각색한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2013)가 최근 조용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Caprio)가 벨포트 역을 맡았다. 사람들의 돈에 대한 욕망을 잘 드러내고, 자본시장의 허실을 코믹하게 풍자하면서 다소 쇼킹한 영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월가 점령시위를 주도하였던 이들과 영화 스팅(The Sting)과 봉이 김선달이 생각났다.

조던 벨포트는 임인년 정미월 무신일생이다. 생시는 불명이다. 40 이후 대운이 해자축으로 장장하게 흐르고 있다. 평생 동안 돈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무신(戊申)일주는 돈과 인연이 많다. 무는 신용 의리 리더십의 기운이며, 신은 상황 적응적인 기질이다. 신의 지장간은 유파에 따라 기임경 또는 무임경으로 보기도 하나 무기는 동일한 기운이다. 즉 무신은 비견, 식상, 재성인 역마방에 앉아 있다. 돈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돈을 벌기 위하여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다.

실제로 벨포트는 10대 때는 8센트짜리 얼음을 사서 해변으로 걸어 나가 관광객에게 1달러에 팔았고, 기타 여러 물건을 팔아 여름시즌에 2만 달러를 벌었다. 22살에 냉동식품 사업을 시작해 23살에 파산, 24살에 월가주식에 눈을 돌려 승승장구하다가 26살에 파산, 스트래튼 오크몬트 설립하여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막대한 돈을 거머쥔다. 22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하였지만 자기 이야기를 쓴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또 영화로 만들어져 성공하였다.

이처럼 무신일주는 비견 식상 재성에 역마 암록으로 대개 평생 동안 복록이 두텁고, 또 이상하게 행운도 잘 따르는 편이다. 작은 돈보다 큰돈에 인연이 많다. 타고난 재운에 만인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동정심도 있다. 단 고란살로 인하여 명석한 두뇌이지만 남녀 애정이 순탄하지 못한 면이 있다. 신용이 있고 의협심과 정의감도 강하여 많은 사람들이 따른다. 그러나 직선적인 성격으로 입바른 소리를 잘하기에 불필요한 간섭이 많고, 필요 이상으로 걱정도 많이 한다. 영화에 나오는 성격 그대로이다.

디카프리오가 영화에서 표현한 벨포트의 성격이 사주에 나타난 그의 기질과 희한하게도 똑같아 다시 한 번 옛 선인들의 지혜에 진실로 깊은 경의를 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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