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14일만에 총리후보 사퇴
문창극 14일만에 총리후보 사퇴
  • 김응삼
  • 승인 201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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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사관’ 논란에 휩싸였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끝내 자진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게 朴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지명 14일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문 후보자의 낙마는 안대희 전 대법관에 연이은 중도하차이며,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김용준 전 헌재소장까지 포함하면 모두 3번째이다.

문 후보자는 회견에서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 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며 사퇴결심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의 발언과 글로 인해 ‘친일 논란’에 휘말린 뒤 억울함을 호소해 오던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은 최근 자신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여론이 일부 움직인데다 국가보훈처가 자신을 애국지사의 손자로 추정된다고 확인함에 따라 다소간 명예회복이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또 더이상의 ‘버티기’가 박 대통령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결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후보직을 유지하는 동안 정치권과 언론이 자신에 대해 비판과 사퇴 압박을 가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법을 만들고 법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곳은 국회인데 이번 저의 일만 해도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다”며 “그 청문회법은 국회의원님들이 직접 만드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정격’인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의 생명은 진실보도인데 발언 몇 구절을 따내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보도일 뿐”이라며 “그것이 전체의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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