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행정, 740억 짜리 김시민 대교 1년간 무용지물…
늑장 행정, 740억 짜리 김시민 대교 1년간 무용지물…
  • 경남일보
  • 승인 201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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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을 만들었으면 사람과 차량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진주시 상평동 상평공단과 혁신도시 서쪽을 잇는 김시민대교가 준공된 지 1년이 가깝도록 개통되지 않고 있다. 임진왜란 때 3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영웅 충무공 김시민의 이름인 김시민대교는 경남도가 2009년 말 740억 원으로 지난 2010년 2월 길이 488m의 교량을 착공, 3년 6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준공한 사장교이다.

김시민대교의 개통이 늦어지는 것은 유관기관의 행정처리가 늦어지면서 빚어진 일이다. 거액을 들인 대교의 개통이 늦으면 늦을수록 충무공동 등 아파트 입주 시민들은 손해를 많이 볼 수밖에 없고, 사회적 비용은 결국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유관 기관 간에 칸막이 행정으로 인해 벌어진 늑장행정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교량 하나의 개통이 늦어지는 것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적 손실은 수억, 수조 원으로도 모자랄 수 있다.

김시민대교는 서부경남 발전의 원동력이 될 혁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교량이다. 준공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차량 출입이 금지되면서 진입로는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도는 1년 전 거창한 준공식까지 열고도 아직까지 개통은 시키지 않고 있다. 진주시민들은 완공된 대교를 두고도 멀리 돌아감으로써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개통 후 관리할 진주시가 아직 혁신도시의 공사가 진행 중이고 교량 누수에 대한 보완을 요구, 도로부터 관리권을 받지 않은 탓이다. 교량의 빗물을 모으는 배수구가 잘못 설치돼 도에 보완을 요구해 놓고 있다. 배수구가 우수관로나 남강이 아닌 연결도로 쪽으로 나 빗물이 도로를 침수시킨다고 진주시는 설명했다. 진주시는 보완공사가 마무리되면 연말께 관리권을 인수할 방침이다. 늑장행정은 직무유기보다 더 나쁘고, 740억짜리 김시민대교가 1년 동안 무용지물이라면 시민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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