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禍不單行은가고, 苦盡甘來’가 오기를…
‘禍不單行은가고, 苦盡甘來’가 오기를…
  • 경남일보
  • 승인 201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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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말처럼 재앙은 겹쳐 오는 경우가 많음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인데 현재 상황을 이보다 시의적절 하게 잘 표현해 주는 말도 없을 듯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총리지명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 군부대총기난사 사건, 요양원화재 사건, 열차추돌사고 등을 보면 ‘복은 잇달아 거듭 찾아오지 않으나, 화는 홀로 다니지 않는다’, 즉 한꺼번에 여러 개의 화(禍)가 겹쳐 온다는 말 같다.

▶최근 몇 달 동안 아찔한 사고가 줄을 잇고 있어 국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백척간두(百尺竿頭:매우 위태롭고 매우 어려운), 누란지세(累卵之勢:달걀을 포개 놓은 듯 불안한), 내우외환(內憂外患:나라 안 근심거리 나라 밖 걱정거리), 고립무원(孤立無援: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 등 고사성어를 합해야 오늘의 상황을 겨우 전할까 말까 할 정도다.

▶관피아들의 ‘무사안일’, ‘철밥통’, ‘복지부동’으로 묘사되는 공무원 사회, 세월호 참사 이후 연이은 사고는 한국사회의 암울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 한국경제가 지난 50년간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고속 압축성장을 일궈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머리 따로 몸 따로’의 이중구조를 보이고 있다.

▶각종 사고가 줄줄이 사탕처럼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이 ‘사고공화국’으로 전락했다는 생각에 좌절감과 분노를 느낀다.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을 이르는 말 같이 ‘화불단행(禍不單行)은 가고, 고진감래(苦盡甘來:고생 끝에 낙이 온다)’가 빨리 오길 기대한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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