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보건소 이전하면 구도심쇠락 가속화 된다
진주보건소 이전하면 구도심쇠락 가속화 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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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차별의 개발 소외 앞에 분노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나라를 사분오열시켜 온 지역감정 역시 정치인들이 부추긴 측면이 없진 않지만 그 근원은 지역개발 차별과 소외에 있다. 균형발전, 실천이 중요하다. 경제개발로 꽃피운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급속한 구도심의 공동화(空洞化)를 수반했다. 외곽지역이 개발되면서 구도심이 쇠락한 것도 도시화의 그늘이었다. 도심 공동화를 타개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재개발과 재건축 같은 도시정비 사업을 전개했지만 구도심을 온전히 살려내지는 못했다.

오랜 세월 진주시의 중심축이었던 대안지구 구도심은 외곽지역의 도심 확장에 따라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학교는 물론 공공기관들이 앞 다퉈 새롭게 조성되는 신도시나 시 외곽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구도심지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구도심 공동화 현상의 특징은 인구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경제 기능마저 상실, 붕괴 직전까지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혁신도시, 종합운동장, 시청 등 중요 핵심 공공기관들이 상평동과 동부지역으로 이전, 건설되면서 급격한 인구 감소로 진주 대안지구는 빈집이 늘고 상가들은 하루가 다르게 문을 닫고 있다. 반면 혁신도시 주변 등 신개발지역은 활기를 띠고 있다. 구도심지 재개발보다 외곽지역 신개발이 경제성이 있다는 논리로 도시 주변의 산과 전답을 주거 상업지로 개발하는데 치중해 왔기 때문이다.

홍준표 도지사가 최근 구도심인 인사동에 있는 진주보건소를 초전동 진주의료원 건물로 서부청사와 함께 이전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 시에 협조요청과 관련해 일부 시의원과 당선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은 당연하다. 불과 1년 전에 9억여 원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한 보건소를 이전하면 구도심 쇠락이 가속화된다. 동부와 서부, 구도심의 균형을 갖추는 것은 장기적인 도시발전에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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