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쓰레기 홍역
월드컵 쓰레기 홍역
  • 강동현
  • 승인 201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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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취재부장)
2014월드컵 16강전이 확정되고 8강을 향한 각 국가대표 선수들의 열전이 연일 새벽을 달구고 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를 했지만 우리 선수단이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오는 잠을 참아가며 16강 진출을 기원했던 우리 응원단들 역시 국민들의 기(氣)를 하나로 모으는 가교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역시 응원장 곳곳에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홍역을 치렀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6강 진출여부의 핵심 분수령이 됐던 알제리전.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 했던 경기였던 만큼 응원전 열기도 그 어느경기때 보다도 뜨거웠다. 그렇다보니 다소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무의식중에 ‘나 몰라라’하고 버린 쓰레기의 양이 러시아전 당시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에 지고 응원문화에서도 지고만 꼴이 됐고 비난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전국적으로 버려진 양심의 거리응원 실태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응원전이 술판과 과격한 응원으로 얼룩졌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스스로의 비판과 반성을 통해 4년 뒤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는 붉은악마들의 ‘친환경(그린) 응원’ 캠페인에 응원문화가 긍정적으로 변모했다. 그런데 또 다시 이러한 쓰레기 홍역이 재연됐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쓰레기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만든 쓰레기를 내가 처리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지만 흥분 속에서 이를 지키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월드컵이란 세계인들의 축제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격하시키는 행동은 분명 자제해야 한다. 다시말해 승리의 함성을 드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강동현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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