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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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업계 마이더스 도널드 트럼프
그가 손대는 땅과 건물은 몇 십 몇 백배의 가치를 가지게 되며 사람들은 그의 말과 행동 하나를 예의주시한다. 그는 바로 ‘황금의 손’이라 불리는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 Sr.)이다. 그를 두고 사람들은 ‘미국의 부동산 왕’, ‘21세기 마이더스의 손’, ‘부동산업의 제왕’, ‘최고의 카지노 흥행가’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트럼프는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체어맨이자 CEO직을 겸하고 있으며,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설립해 전 세계에 호텔과 고급 콘도미니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뛰어난 거래 솜씨와 연이은 성공으로 단숨에 미국 재계의 젊은 실력자로 급부상한 부동산 재벌이다.

1970년대 뉴욕이 파산의 위기로 흔들리고 부동산이 하락할 때에 트럼프는 투자가치가 있는 몇몇 황폐화된 토지에 주목했다. 거래와 흥정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면서 그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일련의 부동산을 인수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차입 자본을 사용했기 때문에 자신의 돈은 거의 들이지 않고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게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 그는 확보한 부지에 화려하고 멋진 새로운 건물들을 세운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5번가에 세워진 68층짜리 트럼프 타워와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다. 이어서 그는 뉴저지 주의 도박 사업권을 따내고 애틀랜틱시에다 트럼프 캐슬과 타지마할 카지노 도박장을 건설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1946년 6월 14일 뉴욕주 뉴욕시 퀸즈에서 태어났다. 그는 뉴욕에서 건설과 임대업을 하는 부동산 개발업자인 프레드릭 트럼프의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린 트럼프의 쾌활한 성격을 알아본 부모는 그의 잠재력을 키워주고자 13살이 되던 해 그를 뉴욕 사관학교로 보낸다. 부모의 바람대로 그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가 된다. 도널드 트럼프는 한창 뛰어놀 나이에도 이미 아버지에게 많을 것을 배우고 있었다. 그는 자진하여 부동산 현장에 동행 관찰할 정도로 부동산 거래에 있어 구체적인 경험을 하고자 했고 아버지의 처신에서 많은 것을 학습해 나갔다.

그는 포드햄 대학과 펜실베니아 와튼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아버지가 운영하던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정식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주로 뉴욕 근교에 소규모 아파트를 개발하여 적은 수익을 내던 작은 회사였지만 트럼프의 꿈은 훨씬 컸다. 그는 뉴욕 한복판에 거대한 빌딩을 지으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아버지를 설득하여 과감하게 회사 규모와 맞먹는 자금을 은행에서 차입한다. 그리고 맨해튼 중심가로 사무실을 옮긴 뒤 정재계의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승승장구하여 82년엔 카지노호텔인 트럼프 플라자 호텔 카지노를 건축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고 83년도에는 68층짜리 트럼프타워를, 91년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빌딩인 트럼프 월드의 탄생을 이룩함으로써 트럼프의 전성시대를 구가하기에 이른다.

비록 80년대 말에는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면서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채무 속에서 허덕이기도 했지만 90년대 미국 경제의 안정과 함께 재기에 성공하여 제2의 신화를 창조하게 된다. 그는 초호화 빌딩과 카지노, 최상의 골프 코스를 소유하고 세계적인 미인대회 개최권을 지닌 화려한 미국적 영웅의 모습으로 미국 경제의 부흥을 상징하는 인물로 부상하게 된다. 트럼프 타워, 트럼프 플라자, 트럼프 파크 애비뉴, 트럼프 팰리스 등 트럼프 브랜드 주택은 곧 최고급 주거지의 대명사가 되었다. 트럼프는 NBC 유니버설을 NBC와 공동 소유하여 자신이 진행하는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 받아 매년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미스 틴 USA를 개최해 오고 있다. 트럼프는 2011년 현 미스 유니버스조직 자격심사특성화부장 공동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사업은 하나의 큰 게임이다’라는 좌우명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이지만 그는 사업가로서 운이나 우연에 의존하기보다는 항상 부동산 개발과 벤처 투자에 대한 철저한 계산에 기반하여 행동한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한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기준은 운명의 새로운 고비에 부딪쳤을 때마다 각자가 어떻게 대응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자신감을 가지고 날마다 새로운 세계와 부딪쳐야 한다. 그러나 너무 자만심을 가져선 안 된다. 모든 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문득 엄청난 실패에 봉착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자서전 ‘거래의 기술(원제 TRUMP: The Art of the Deal)’은 87년에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즈지 논픽션 부문에서 32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왜냐하면 쉬지 않고 자기발전을 추구하는 그의 열정과 인간성에 젊은이들이 열광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가 성공적으로 이뤄낸 부와 능력, 야망과 스케일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아 2012년 차기 미 대선후보로 고려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으나 2011년 5월 16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만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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