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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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좋은 감자
남미의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인 감자는 1825~1834년경에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 북부지방에 전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고문헌에는 감자를 북서(北薯) 혹은 양서(洋薯)라고 기록하고 있다. 감자는 비교적 낮은 기온과 척박한 토양조건에서도 잘 자란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예부터 강원도에서 많이 생산되기도 하고, 많이 먹기도 해서 ‘감자 바위’라는 말이 탄생된 것이다.

감자는 분류학상 어디에 속하며, 먹는 부분이 뿌리인지 줄기인지, 가만히 생각하면 헷갈린다. 감자는 분류학적으로는 의외로 가지과에 속하며, 먹는 부분은 땅속의 줄기(괴경·塊莖)이다. 감자의 꽃을 찬찬히 관찰해 보면 모양이나 색깔이 가지꽃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에서 감자가 가지과에 속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된다. 감자가 줄기라는 증거는 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면 표면이 녹색으로 변하는데, 이는 감자가 줄기이기 때문에 광합성을 하기 위하여 엽록소를 만들기 때문이다.

감자는 탄수화물이 약 19%이상이며 거의 대부분 전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백질은 1.5% 전후인데 대부분은 글로블린(globulin)계에 속하는 투베린(tuberin)이고 필수아미노산 8종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리신(lysine), 발린(valine) 및 류신(leucine)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감자의 지방 함량은 약 0.2%로 극히 낮은 수준이나 비타민류는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데, 비타민 C(약 35mg%), 비타민 B1(0.17mg%), 니아신(niacin, 1.2mg%)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감자의 이러한 성분조성으로 인해 과채류의 섭취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양질의 비타민 C와 B군의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감자의 비타민 C는 서류 중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 땅속의 사과로 불리며 또 전분이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열을 해도 파괴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감자의 기능성을 보면 항산화성 물질인 비타민 C외에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젠산(chlorogenic acid)이 함유되어 있어 인체 내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의 노화지연, 항암작용 및 지질의 산화를 방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의 생활 습관병에 좋다. 그리고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식이섬유가 꽤 많아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촉진하여 변의 양을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이나 장내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시켜 혈행 개선과 대장질환에 유익하다.

감자는 피부 정화에도 효과가 좋아 기미를 없애주고 피부를 탄력있게 유지하여 주름을 예방해 주며, 피부에 돋아나는 뾰루지나 여드름 등과 같은 트러블을 해소시켜 준다. 그래서 감자를 즐겨 먹는 사람의 피부는 늘 탄력이 넘치고 깨끗해진다. 먹는 것으로도 미용에 좋지만 신선한 감자는 갈아서 팩을 해주면 피부 진정과 미백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탄 피부에 특히 효과가 좋다. 화상에도 좋아 끓는 물이나 불에 덴 곳에 감자를 찧어서 환부에 바르면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체내 해독작용과 백혈구 증가작용이 확인되었고, 간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것도 보고되어 있다.

이외에도 감자는 충치를 예방한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남대서양 트리스탄 섬의 주민 중에 충치를 앓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주식이 감자였기 때문이라는 역학조사가 있다. 이외 감자를 많이 먹는 러시아에 충치 환자가 적다는 사실과 감자를 생식하는 프랑스의 농촌지방에 충치 환자의 수가 적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감자는 몸에 유익한 성분이 많으나 솔라닌(solanine)이란 독성분도 존재한다. 지상으로 노출된 감자의 녹색부분이나 새싹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성인이 약 30mg이상을 섭취하면 구토, 어지러움, 설사, 위장장애 등을 유발한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제거한 후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감자의 껍질을 제거하면 티로시나아제(tyrosinase)라는 효소에 의해 멜라닌(melanine) 색소가 생성되어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껍질을 벗긴 후에 물에 담가두면 타이로시나아제가 물속으로 녹아 나오기 때문에 갈변을 방지할 수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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