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농심에 기름붓는 농자재 절도
속 타는 농심에 기름붓는 농자재 절도
  • 경남일보
  • 승인 2014.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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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심이 타들어 가고 있다. 그 하나는 농산물 가격 폭락에 따른 농심의 시름이고, 다른 하나는 방범망이 허술한 농촌마을에 농사와 직결되는 끊이질 않는 농자재 절도로 인한 농심의 분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생산량이 늘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수요공급 원칙이지만, 올 농산물 수요가 유난히 감소하고 있다. 양파와 감자, 호박, 마늘 등 농산물이 예년에 비해 생산량은 많이 증가했지만, 세월호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와 소비 부진에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폭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배추가격이 지난해보다 43%, 양파가 70%나 떨어지는 등 농산물 가격이 전체적으로 폭락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농산물 가격이 최대 70%나 폭락했다는 것은 농산물 수급문제를 떠나 가격 자체만 보더라도 매우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문제는 농촌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범정부 차원에서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출하조절이나 비축, 폐기, 소비촉진 등 사태에 개입하여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농산물 가격폭락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농심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타들어 가고 있는 농심의 또 다른 문제는 이렇게 농산물이 생산량 증가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가격 폭락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농촌마을과 공사현장에서 비닐하우스와 전신주 변압기를 연결하는 전선과 스텐파이프 등 농촌을 대상으로 한 농자재 절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농민들이 겪고 있는 이중고의 문제다. 농촌은 치안 영역에서 공간적 광역성과 접근의 시차문제가 있다. 방범망이 허술한 농촌마을과 공사현장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농촌 일대 이러한 절도행태에 대해 경찰은 특별단속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감 받는 맞춤형 치안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농자재 절도 예방과 사안의 실효성을 농촌지역 특성에 의미를 두겠다는 말이다. 맞춤형 치안활동이 일회성 구호로 그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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