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령지혼(利令智昏)
이령지혼(利令智昏)
  • 경남일보
  • 승인 201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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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정부가 1인당 국민소득 2만4000달러를 얘기하면 대다수 서민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인구로 나눈 평균값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실질소득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구소가 내놓은 소득불평등 보고서는 서민들의 생각이 그르지 않다. 재산을 악착같이 벌어 노후를 풍요롭게 보내는 인사를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인사 중에는 주변에 그와 친한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도 보게 된다. ‘어진 사람이 되려면 부자가 될 수 없고, 부자가 되려면 어질지는 못하다’는 성인의 말처럼 부자이면서 어진 사람이 되기는 무척 어렵다 한다.

▶사회구조는 선진국에 비해 노인복지정책이 턱없이 부족,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 경제활동을 해야 살아갈 수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중 정년 후에도 가장 오래 일하는 나라로 꼽힌다. 앞서 노령화 사회에 접어든 선진국은 장기간에 걸친 다양한 복지대책으로 정년 후 노인들이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국가들이 많다.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는 속담을 긍정적인 맥락에서 사용한다. ‘개같이 번다는 것’은 한편에서는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승같이 쓰기만 하면 무슨 짓을 해서 벌었든 상관없다’는 뜻으로도 들릴 수 있다. 이는 부자들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자세라는 얘기다. ‘정승같이 쓰면 개 같이 벌면서 저지른 악행’은 과연 용서될 수 있는가.

▶이령지혼(利令智昏)의 고사는 ‘이익은 지혜를 어둡게 만든다’는 말로 눈에 보이는 이익만 좇지 말고 명분도 함께하면서 살라는 말이다. 비록 힘든 일이겠지만, 이익을 좇으며 살더라도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면서 산다면 언젠가는 분명 달라질 것이란 상상을 해본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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