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로난(行路難)
행로난(行路難)
  • 경남일보
  • 승인 201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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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바람 불어 파도가 부서질 때를 만나면/돛 달아 구름에 걸어 푸른 바다 헤쳐가리(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랑회유시/直掛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대학교 강연에서 인용한 이백의 악부시 행로난(行路難) 첫 수 마지막 부분이다. 시진핑은 “우리(한·중)가 우호합작의 돛을 달고, 상호이익과 공동번영의 항로를 견지하여,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히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평화와 번영, 광명의 피안으로 쉬지 않고 달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은 귀담아 들을 만한 여러 가지 말들을 하였다. “비록 나라가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한다.”, “평화로서 귀한 것을 삼아야 천하가 태평하고 크게 하나가 된다.”, “아시아는 아시아 인민의 아시아이며 세계의 아시아이다.”, “아시아주의 발전은 세계를 필요로 하고, 세계의 발전도 아시아를 필요로 한다.”, “국가는 이익으로 이로움을 삼지 않고, 의리로서 이로움을 삼아야 한다.”, “의(義)가 아니게 달성한 부귀는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고 했다. 대국의 정치가다운 풍모가 엿보인다.

▶중국이 다가서는 것을 우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석자의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생긴 것이 아니다”라면서 인내심을 갖고 남북 간의 적극적인 대화와 접촉을 권유했다.

▶행로난은 3수로 된 연시다. 간신들의 등쌀에 장안(長安)에서 쫓겨나면서 이백이 이 시를 썼다. “통하면 나아가 천하를 제도하고/궁하면 홀로 자신을 지키겠다(達則兼濟天下/窮則獨善一身)”는 것이 이백의 삶의 자세였다.
 
박동선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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