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물 따라잡기 재고돼야
역사인물 따라잡기 재고돼야
  • 최경인
  • 승인 201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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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인 기자
지방자치 20년. 지역의 특색을 살린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물음에 선출직 단체장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축제에 매달렸다. 이색, 특색, 최초 등 차별화를 선언한 축제가 전국적으로 폭주했지만 우후죽순 늘어난 축제는 전통성과 고유성을 상실해 평가 절하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여기서 등장한 것이 역사 인물 따라 잡기. 그러나 지방자치 20년, 조선조 500년부터 근대화까지 역사에 이름 한줄 남긴 이 치고 생가, 추모공원, 기념비, 학회 등에서 다루지 않은 인물이 없을 정도다.

최근 함양군은 최치원선생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06년 계획을 수립하고 8년 만에 첫 삽을 떴다. 막상 첫 삽을 뜨긴 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기념관과 역사사료관의 위치와 규모, 선생의 동상 설치 등을 두고 문중과 경남도 문화재위원 간에 의견이 상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치원 선생에 대한 추모 사업들은 이미 수많은 지자체에서 앞서 시작했으며, 이를 통한 관광 인프라도 구축한 상황이다. 경남의 수도 창원에서는 최치원 선생 테마사업의 일환으로 그의 발자취를 좇아 선비길과 테마길 등을 만들며 한발 앞선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을 비롯해 충청도에서도 고운 최치원 사업을 한다고 난리다. 함양군에서는 어떤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 놓느냐가 관건이다.

여타 지자체와 비슷한 모습의 추모공원이 만들어진다면 상림 공원 속 흉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특히 제대로 된 마스트플랜 없이 사업을 진행할 경우 최치원 역사공원은 지자체 장의 일방적인 치적 쌓기 용도에 그칠 것이며 일부 문중에 의해 좌지우지 되면서 그들의 과시용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고운 최치원 선생과 관련한 역사공원을 잘 활용하면 이들 관광객을 함양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또 우리나라 210만 최(崔)씨 중 경주 최씨가 10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시조인 최치원 선생을 모티브로 한 공원은 관광 트렌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 함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최치원 선생 역사공원사업을 후세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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