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전쟁
적조 전쟁
  • 이홍구
  • 승인 201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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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창원총국장
올해도 어김없이 ‘적조전쟁’이 시작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4일 경남 전 연안과 전남 일부 해역에 적조관심(적조생물출현)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들 해역에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개체/㎖ 이하로 저밀도지만 넓은 범위에서 분포하고 있다. 적조생물이 바람이나 조류를 타고 연안으로 흘러들어 가서 집적되면 적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출현주의보를 내린 것이다.

▶수산당국은 올해 적조가 심상찮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적조주의보 발령은 지난해 7월 17일보다 늦었지만 도내 해역에서 첫 적조가 확인된 시점은 지난 6월 25일로, 예년보다 열흘 정도 이르다. 특히 지난해부터 적조는 빠른 확산 속도와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이상 패턴으로 불길한 징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남해안을 덮친 유독성 적조는 사상최악의 피해를 냈다. 7월 17일에 처음 발생하여 9월 5일 소멸하기까지 51일 동안 계속된 적조로 도내에서는 241어가 양식어류 2505만마리가 폐사, 217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통영지역 양식장은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적조 피해가 가장 컸던 산양읍 어민들 일부는 양식장을 정리하고 생업의 터전인 바다를 떠났다. 남해안 어민들은 1년전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적조에 직격탄을 맞았던 경남도는 올해부터 확 바뀐 적조대책을 내놨다. 양식어류들이 대량폐사하는 적조피해를 손놓고 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황토살포기 등 장비를 확충하고 적조주의보 발령기준도 강화했다. 적조때 물고기 방류 지원도 대폭 늘렸다. 적조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6일에는 통영에서 위원회를 개최하고 적조방제 모의 훈련을 유관기관 합동으로 실시했다. 이젠 경남도의 적조대응체계가 현실에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적조가 2년 연속 남해안 양식어민들을 울릴지 여부는 지금부터의 대처에 달려있다.

이홍구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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