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관광객 급증, 인프라 구축 절실
섬 관광객 급증, 인프라 구축 절실
  • 허평세
  • 승인 2014.08.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평세 (남부지역본부장)
최근 통영시는 사량도 지리산과 욕지도, 연화도 등에 출렁다리를 설치한 바 있다. 욕지섬·연화도와 우도 간 보도교 건설사업과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 설치 등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섬과 아울러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도서지역 관광객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경남도도 권역별 테마형 관광자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통영시에 9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7개 도서를 테마형 관광섬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 이 같은 시설 확충으로 사량도의 경우 예년보다 평균 40% 이상 증가한 56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욕지 및 연화도, 매물도 등도 이와 비슷한 30% 이상의 관광객 급증현상이 나타나 통영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런데 시는 도서지역 관광객 증가에만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을 뿐 일회성 방문으로 끝나는 이들의 편의시설 부족현상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는 등 안이한 행정 실태가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이에 따라 현재 도서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불편함과 도서주민에 대한 배려 등 몇 가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욕지도와 사량도의 경우 섬 일주도로의 굴곡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차량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편도 1차선인 협소한 도로를 2차선 구간으로 확장해야 함은 물론 상당수 개설된 도로가 굴곡이 져 마치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듯 간장된다.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관광객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음으로 관광객 편의시설 확충이다. 욕지면의 경우 등산로 입구와 출렁다리를 개설하면서 마땅히 있어야 할 화장실은 물론 출렁다리 교각 부분의 절개지가 방치, 꼴사나운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험구간 안전망도 없어 설치가 시급하다. 세 번째로 늘어나는 관광객들에 대한 식수부족 해결 또한 뻬놓을 수 없다. 연화도의 경우 갈수기에 욕지도 식수를 공급받아 왔으나 충분치 못한 실정이다. 이에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금방 동이 나는 식수 절대 부족현상을 초래, 도서지역의 수원확보 대책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이와 함께 국립공원 지역으로 개발이 저조한 한산면의 경우 본섬과 추봉도를 연결하는 추봉 연도교의 시공 완료 후 주민 및 관광객의 통행이 원활해진 반면 본섬에서 불과 300m거리의 좌도 지역은 제3차 도서개발계획에도 반영되지 않아 연도교 설치는 공염불이 된 상태다. 추후 제4차 도서종합개발계획에 반영해 또 하나의 다리를 완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한산면민과 관광객의 교통편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통영시는 지금껏 수산업이 지역경제 중심축 역할을 해 왔지만 바다오염과 어자원 남획현상으로 제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경제 효자노릇을 해 왔던 중소 조선업체마저 재기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 관광은 통영시 부흥의 큰 축인 가운데 특히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도서지역 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통영은 최근 들어 힐링바람을 타고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간선도로가 주말의 경우 교통지옥을 방불케 할 정도다.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통영경제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각종 편의시설의 부족으로 관광객의 불편이 계속될 경우 풍광 좋은 도서지역으로 찾아들었던 이들이 딴 데로 발길을 돌릴 것은 뻔하다. 관계기관은 몰려드는 관광객들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이들의 불편이 어디에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통영 관광의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대책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미륵산 케이블카 등의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된 마당에 도서지역의 불편한 점을 시급히 해소해 다시 찾고 싶은 통영 만들기에 모두가 한마음·한뜻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허평세 (남부지역본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