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명량
  • 경남일보
  • 승인 201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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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영화 ‘명량’이 개봉 5일 만에 400만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연배우 최민식의 열연이 관중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충성스러운 워딩이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실 임진왜란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전투는 한산대첩이다. 왜군의 주력을 궤멸시켜 퇴주케 한 결정적 전투로 세계의 해전에도 기록돼 있다. 그러나 명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이 모함을 받아 만신창이가 된 수군을 다시 수습, 절대 약세의 전세를 뒤집었다는 데에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역사적 전투였다. 비장의 무기였던 거북선도 없는 12척의 배로 300척이 넘는 왜군을 물리쳤으니 오늘날 영화로 만들 만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진도 앞바다 울돌목의 정조시간과 빠른 물 흐름을 잘 이용한 명량전투로 왜군은 큰 타격을 입었다. 전사에 빛나는 승첩이었다. 그러나 내 고장 진주에서 일어난 진주대첩도 청사에 빛날 승전이었다. 불과 3800명 남짓의 군사로 2만명의 왜군을 물리친 임진왜란 4대 대첩이 우리지역에서 일어났다. 수많은 의병이 일어나 풍전등화, 백척간두의 위기를 극복했다. 이순신에 못지않은 수많은 관리들의 충성심은 오늘날 진주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명량’이 여름철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진주대첩을 떠올린다. 오늘날 진주를 충절의 도시라고 부르는 그 역사적 바탕이 진주대첩인데, 그 같은 사실을 널리 알리고 지역문화화하는 데에는 미흡하다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과 의병 곽재우, 김천일, 논개가 재조명되는 진주성대첩의 대서사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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