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여성이란
매력적인 여성이란
  • 경남일보
  • 승인 201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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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개성미란 자기 혼자만이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남들과 비슷하면 그것은 벌써 매력으로서는 감점일 수밖에 없다. 여기저기서 만나는 수많은 여성들 중에 굳이 그대만 예쁘고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매력이란 자기 혼자만의 개성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화장품을 진하게 바르고 값있는 옷을 입고 너무 많이 꾸민다면 제 모습을 잃기 때문이다. 여성의 매력이란 외모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특히 교양미와 또한 순수하다는데 있다고 본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맑고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때 한결 매력이 가는 건 아닐까?

모름지기 대단한 교양과 품위를 갖춘 것처럼 지나치게 폼을 재고 있는 여성, 자기 미모를 의식하고 그걸 과시하려는 의도가 진한 여성, 이는 모두 매력으로서는 감점이다. 맑고 투명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이렇게 겉껍질을 쓰고 있으면 어떻게 정과 정이 통할 수 있으랴. 매력이란 어느 정도 힘들여 가꿔 나가야 하는 것이지만 아무리 가꾸더라도 작위성(作爲性)이 너무 많으면 거슬리게 된다. 자연 그대로, 생긴 모습 그대로의 개성을 자신 있게 살려나가야지 흉내 낸다는 건 좋은 일은 아니다.

소녀티가 벗어난 그녀들의 매력을 보면 그들에겐 꾸밈이 별로 없다. 웃고 싶을 때는 그저 활짝 마음 놓고 웃어 버릴 뿐. 비위를 맞추는 웃음, 여유를 보여 준다는 근엄한 웃음, 남을 경멸하는 웃음, 이와 같은 웃음보다는 그들은 대개 맑고 깨끗하며 햇살이 환하게 부서져 내리듯 아주 밝게 웃는다. 슬퍼서 울어도 그렇고, 낙엽을 바라보고 고독해 울어도 그렇다. 조그만 일에 놀라서 눈이 둥그레 저도 그렇고, 순수한 감정을 투명한 유리알처럼 환하게 보여 줄 때 아름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때 묻지 않는 순진성을 지녔다 하더라도 매력이란 생긴 모습 자체가 아름다워야 하는 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욱 매력적이라 한다면 말을 할 때에는 꾸밈이 없어야 하고 비록 잘생기지는 못했어도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여성. 이러한 여성은 순수하기 때문에 훨씬 호감이 간다고 봐야 한다. 꾸밈이 없는 얘기에 반한다는 말도 있으며, 또한 좋은 화술의 매력은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무한히 솟는 샘물처럼 아름답고 신비하고 놀랍고 경청할 만한 얘기를 하게 된다면 좀 못생겼다 하더라도 항상 같이 있고 싶어지는 건 사실이다.

사람들은 서로 몇 번 만나보면 다음에 시들해지고 권태감이 따르기도 한다. 얘기가 막히니까 그렇게 되기도 하겠지만, 또 아무리 이야기를 잘한다 해도 그 수준이 문제일 수도 있다. 따라서 매력이란 항상 그 어떤 변화가 있어야만 한다. 그러한 변화야 말로 창의력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한 창의력은 직 간접 체험에서 길러야 하며 아울려 빠른 판단과 사고력 역시 길러야만 한다. 그게 바로 지성미요, 여성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마음이 아닐까 한다. 진실한 인간성이 지니는 아름다움이야 말로 최고 최대의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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