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부산-경남 함께하자"
서병수 부산시장 "부산-경남 함께하자"
  • 김한근
  • 승인 201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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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단체장에 듣는다]서병수 부산광역시장
남강물 문제 뿐 아니라 신공항 입지를 놓고 경남과 부산간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요즘이다. 본보가 6·4지방선거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4년간 시정 운영방향과 목표 등을 알아보는 코너를 마련할때 제안된 안 중 하나는 앞서 언급했던 양 지역의 현안에 대해 해당 광역단체장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생각은 이미 정리해 보도됐고 이제 서병수 부산시장의 생각을 들어볼 시간을 마련했다.

서 시장은 행정보다는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어쩌면 남강물 문제나 신공항 문제를 보다 잘 이해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지역정가에서는 위 문제는 행정보다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늦은감이 없잖아 있지만 당선을 축하한다.

▲막중한 책임감과 의무감이 무겁다. 저의 결정 하나하나가 시민의 안정과 직결되며 조심스럽다. 앞으로 임기 4년 동안 좋은 일자리와 경제 활력을 만들어 내는 일자리 시장, 각계각층의 그늘진 곳을 밝혀주는 따뜻한 시장, 각종 사고와 재난에서 시민을 지키는 안전시장, 미래를 튼튼히 준비하는 미래시장, 시정의 혁신을 책임지는 혁신시장이 되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4선 국회의원 정치인 출신인데 부산시정을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시는지.

▲정보가 힘인 시대. 정치인 출신 시장으로서 가장 큰 장점은 네트워킹으로 연결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정부를 만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담당해 현 정부와 돈독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집권여당 새누리당 지도부와도 연결돼 있어 네트워킹을 통해 부산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의 중요 현안을 국가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취임이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 부산을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건강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정의 최우선과제로 ‘좋은 일자리를 최대한 많이 창출’할 것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 근본적으로 민간부분의 일자리창출이 있어야 한다. 그 핵심은 제조업 등 뿌리산업을 비롯하여 금융, 관광, 마이스(전시 컨벤션 등)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지역청년인재들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함과 아울러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기업유치단’을 구성하여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기업유치 활동에 전념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인재를 육성하고, 과학과 산업기술을 혁신하는 것이 일자리창출의 원동력이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부산의 인재(Talent)와 기술(Technology)의 잠재역량을 폭발적으로 극대화하여 지역인재와 기술에 대한 혁신으로 산업구조를 새롭게 변경함으로써, 좋은 일자리 창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TNT 2030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는 오랫동안 함께 정치를 해온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경남과 부산은 어떻게 되나.

▲홍준표 경남지사는 매우 합리적인 분이다. 경남과 부산이 서로 협조하고 추진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께서 부산이 안고 있는 물 문제에 대해 공감하시고 긍정적인 말씀하셨고 부산시도 경남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부산-경남 연구개발특구 공동 지정 신청(2014년6월16일 미래부)을 하는 등 경남과 부산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상생협력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분위기도 한층 고조되어 있다. 앞으로 부산시는 낙동강 생태탐방선 운항, 동남권 비즈니스라운지 설치 등을 통해 부산은 물론, 경남, 울산까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우선 쉬운 것부터 상생협력 방안을 찾으면서 신뢰를 쌓아 나갈 것이다.

-정부의 남강물 부산 공급을 놓고 경남과 부산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해결 방안은.

▲부산시는 광범위한 오염원에 노출된 낙동강 하류의 표류수에 상수원 94%를 의존하고 있어 낙동강 유역의 수질오염 사고에 대단히 취약한 구조이다. 낙동강 중·상류에서 예기치 못한 대형 오염 사고가 발생하여 낙동강 취수가 중단될 경우 대체상수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산시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시를 비롯한 낙동강 하류의 지자체는 광역상수도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남강댐 여유량 65만t을 활용하여 부산(33만t), 창원(31만t), 함안(1만t) 지역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사업은 지역간의 이해 관계로 현재까지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남강댐 물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남에서 광역상수도 사업 추진에 반대하고 있으나, 만약 물이 부족하지 않다면 광역상수도 사업은 부산지역만이 아니라 창원시와 함안군의 먹는 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사업인 만큼 거시적 관점에서 논의와 상호 협조가 필요하다.

부산과 경남은 행정구역과 생활경제권이 인접해 있는 만큼 상호 협조가 필요한 공동 현안이 많으므로 일방 통행식이 아니라 지역간 상호 논의를 통하여 의견을 조율하겠다.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지역의견 수렴 및 지원을 건의하고, 경남주민이 우려하는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대책 수립이나 대안 제시 등 부산과 경남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

-그럼 신공항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신공항은 김해공항의 안전·소음문제, 시설용량 포화를 해소하고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을 확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24시간 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부산뿐 아니라 경남 또한, 궁극적인 수혜자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전한 인천국제공항의 사례에서와 같이 세계 공항 건설 추세는 해안공항 건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악이 많은 지형 여건상 해안에 건설하여야만 안전을 담보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이 될 것이다. 신공항은 단순히 국내공항 하나를 건설하는 차원이 아닌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국제공항을 건설하여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신공항 문제는 정치적인 논리를 배제하고 대한민국의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에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향후 북극항로 개설 및 대륙 간 철도 연결 시, 복합 물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공항과 항만이 결합된 동북아물류 거점으로 육성하여 국가균형발전을 통한 대한민국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한다. 지난 정부때의 신공항 백지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경남과 울산을 비롯한 대구 경북 등 5개 시도가 힘을 합쳐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하고, 이제는 갈등 구도에서 협력 구도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입지타당성조사를 위한 5개 시도간 공동합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원만한 합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서 입지를 선정하게 된다면 지역간 갈등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남과 부산의 상생발전 방안과 나아가야할 방향 그리고 경남도민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이다. 그동안 경남과 부산은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다. 앞으로도 경남과 부산은 공동발전의 연대를 강화해 광역경제권을 형성하여 새로운 국가발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경남은 물론 울산까지 아우르는 ‘(가칭) 동남권 상생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간 경쟁과 갈등을 벗어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공동협력하고, 시너지 효과가 큰 연계협력 사업을 발굴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다. 경남과 부산은 한 뿌리이자 하나의 생활 경제권역이다. 어떤 경우라도 경남과 부산은 상생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화합으로 갈등을 극복하여 새로운 국가발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양 시·도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경남도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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