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부터 바꿔야 하는 안전 불감증
체질부터 바꿔야 하는 안전 불감증
  • 황용인
  • 승인 201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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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인 기자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합천지역의 양돈농가마저 ‘경북발’구제역이 발병되면서 초비상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께 경북 의성에서 발병한 구제역이 합천지역에서도 의심신고로 접수되던 것이 결국에는 양성으로 판명되면서 3년 7개월여 만에 구제역 악몽이 되살아나는 불씨가 되고 말았다.

이 지역이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면서 지역농협과 축산농가는 물론 경남도와 보건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확산을 차단하는데 초비상 사태에 돌입하는 등 사주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병한 마을 입구에 ‘긴급방역’이란 푯말과 함께 방문객과 차량통제 등을 실시하고 어쩔 수 없이 드나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세척제를 뿌리고 확산방지에 혼신을 다한다는 각오다.

구제역이 발병한 합천지역에 뜻하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오면서 우선 양성판정을 받은 돼지 수백 마리를 살처분해 응급처치를 하면서 발병원인 분석에 나섰다. 우선적으로 구제역 발병원인을 조사해 온 경남도와 보건당국은 합천지역의 구제역 발병원인이 그동안 구제역 청정지역을 지켜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였던 예방접종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정부는 전국에서 사육하고 있는 모든 소·돼지 등 우제류에 대해 의무적으로 예방접종을 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이번 합천지역의 구제역 파동은 축산농가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됐다고 할수 있다.

배움의 길에 있는 학생을 비롯해 수백 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충격’도 안전 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세월호 침몰사고는 그동안 수사기관 등지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익 실현을 위해 구조를 변경하고 운항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하는 평형수를 줄이고 과적을 했다는 등의 불법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는 막말로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귀중한 생명은 안중에 없는 인재로 볼 수밖에 없으며 안전에 대한 부작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구제역도 마찬가지로 예방접종을 소홀히 한 축산농가의 부작위는 물론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인재라고 여겨진다. 이제는 안전이 최우선될 수 있도록 체질변경이 필요하고 더 이상 이 땅에서 인재로 귀중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없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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