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뱃길사업의 지혜
낙동강 뱃길사업의 지혜
  • 손인준
  • 승인 201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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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준 기자
낙동강 뱃길사업의 생태 탐방선(에코호)이 마침내 닻을 올렸다. 하지만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생태 탐방선을 놓고 관광자원화란 기대와는 달리 환경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부산∼경남간 낙동강 뱃길을 열어 낙동강 문화권을 소통·화합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2012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8억 4300만원을 들여 제작된 20t 생태 탐방선(33인승)을 지난 8일 취항했다. 부산 을숙도∼양산시 물금에 이르는 왕복 48㎞ 구간을 2시간 30분간, 하루 두 차례 운항한다. 단 철새 보호기간인 겨울철에는 을숙도를 제외한 화명∼물금 구간 왕복 22㎞만 운항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생태 탐방선이 시·도간 소통·화합효과와 함께 도시 관광자원으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양산시는 탐방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강변에 선착장을 세우고 지역특산물 판매장을 마련하는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생태 탐방선이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오염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구간을 축소해 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당초 왕복 66㎞에서 48㎞로 축소 조정됐다.

또 생태 탐방선이 낙동강변 생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환경오염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을 작성, 숙지하라는 내용의 공문도 보냈다. 탐방선 수가 늘어나거나 운항구간 연장 등 향후 뱃길사업의 확대 가능성도 우려했다. 실제 경남도는 사업구간을 오는 2018년께 창녕함안보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올해 초 경남발전연구원에 맡겼다. 부산환경연합과 마창진환경연합 측은 최근 “낙동강 생태 탐방선 운영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식수원인 낙동강을 단순히 친수경관, 레저사업 공간으로 생각해서는 안되고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연합측이 우려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 진정한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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