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의 브랜드 가치
진주성의 브랜드 가치
  • 경남일보
  • 승인 201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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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진주성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되어 있어 진주의 상징이다. 토성이던 것을 고려 우왕 5년(1379년)에 진주목사 김중광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성으로 쌓았다.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과 의기 논개가 연상되는 호국 충절의 성지인 역사적인 유적지이다. 전국 어느 도시를 봐도 남강, 비봉산 등 좋은 산과 강물이 조화롭게 터전을 이룬 곳은 찾기 어렵다. 촉석루 대들보에는 ‘영남제일형승(嶺南第一形勝)’의 현판이 당당히 걸려 있다. 촉석루 누각에 올라서면 탁 트인 전망이 눈길을 부여잡는다. 시원한 바람은 사방에서 불어오고 남쪽 절벽 아래는 변영로 시구처럼 ‘강낭콩 꽃보다 더 푸른’ 남강물이 유유히 흐른다.

▶진주성은 진주시의 한복판에서 공기를 정화해주는 진주의 허파이며 어떤 시민도 차별하지 않고 품어 안는 너그러운 어머니다. 단순히 진주의 중심지, 진주의 상징이 아니라 35만 시민들과 한몸이 되는 생명의 공간인 셈이다.

▶진주성과 남강의 야경을 보지 못하면 진주를 제대로 못 본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매년 남강에서 열리는 진주 유등축제 때 진주 야경은 세계 어디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나다. 진주성 맞은편 남강 둔치와 대숲을 진주성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일품이다. 진주시민들은 ‘파리 센강보다 진주 야경이 더 아름답다’고 자부한다. 물과 빛이 빚어내는 모습은 황홀경 그 자체다.

▶촉석루는 조선시대 때는 풍류의 ‘남진주’ 중심이었다. 웬만한 풍류가라면 촉석루에 올라 시 한 수 읊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였다.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유서 깊은 ‘진주성의 브랜드 가치’를 정작 진주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그리 높게 평가를 안하고 있는 것 같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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