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야 할 '구제역과의 전쟁'
이겨내야 할 '구제역과의 전쟁'
  • 김상홍
  • 승인 2014.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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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 기자
요즘 합천군은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다.

다름아닌 지난 7일 합천 돼지농가에 구제역 양성판정으로 합천군은 ‘구제역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구제역은 지난달 경북 의성과 고령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사례다. 합천 돼지농장의 구제역도 앞서 발생한 두 농장과 혈청형이 똑같은 O형으로 밝혀졌다. 구제역이 한번 발생하면 재앙 수준으로 치닫는다. 지난 2011년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해 살처분된 가축이 300여만마리가 넘어서고 경제적 손실이 수조원이 넘었다. 거기에 방역작업을 하던 공직자가 7명이나 목숨을 잃었고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위협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구제역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줬다. 특히 축산농가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며, 재앙이라고 할 수 있다.

소 4만 5000두와 돼지 18만두를 사육하고 있는 합천군은 비상령과 함께 전 직원들이 연일 구제역 살처분에 투입되는 등 고생이 말이 아니다. 또 군은 구제역이 퇴치될 때까지 합천군을 통과하는 주요도로 6개 초소에서 축산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예방접종과 함께 밤새 상황실을 가동하는 한편 살처분반, 방역 물품지원반 등을 편성해 완전 그물식 차단전을 펼치고 있다. 한마디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식’라는 심정일 것이다.

합천군은 구제역이 확산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에도 구제역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전장의 일선에 선 공무원, 수의사, 축산농민들은 보이지 않는 적, 구제역 바이러스를 퇴치하느라 전력을 쏟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날부터 집에 두번밖에 가지 못했다”라는 어느 공무원의 말이 생각난다. 공무원들은 공무원대로, 농민은 농민대로 그리고 합천군민은 군민대로 안타깝고 힘들게 고전분투하고 있다.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구제역을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킬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것이다.

또 구제역이 종식된다고 해도 모든 것이 정상으로 회복하려면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잃은 것이 많지만 얻는 것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뼈저린 교훈이다. 그 교훈을 거울삼아 유사한 재앙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합천군 ‘구제역과 전쟁’ 잘 이겨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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