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약(藥)이다 아니다’ 논란
‘세월이 약(藥)이다 아니다’ 논란
  • 경남일보
  • 승인 2014.08.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기 (논설고문)
가수 송대관씨가 부른 ‘세월이 약(藥)이겠지요’라는 노래가 있다. 지난 인생사를 보면 “세월은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번쩍번쩍 지나갔고, 지나온 날을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남았고, 앞을 바라보면 안타까움만이 가득하다”는 말에 실감을 느낀다. ‘백약이 무효! 세월이 약(藥)이다’는 것은 아무리 가슴 아프고 속에 맺혔던 일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자연히 잊게 된다는 말이다. 감기에 관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으면 1주일 만에 낳고, 약을 먹지 않으면 7일 정도 걸린다”는 말을 한다.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똑같다는 소리다.

▶하나 모든 생물은 죽는 날까지 생존경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는 이런 도리를 자연에서 배우라는 말도 있다.

▶몸과 마음의 상처는 세월이 지나야 회복되는데, 세월은 유수처럼, 화살처럼 빨리 흐르니 좀 참고 기다리라는 말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월이 빠르다’고 생각한다. 흥미롭게도 세월의 속도는 연령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젊어서는 느리게 지나갔던 시간이 나이가 들수록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세월은 20대는 시속 20킬로로 지나가고, 60대에는 60킬로로 지나간다’는 말이 있는가 보다.

▶계절의 신비로 말복과 입추가 지나고 처서가 다가오자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세월호 등 상상하기도 괴로운 사건과 사고가 연이어지면서 ‘세월은 약이다, 세월은 약이 아니다. 세월이 약이 되어서는 안 된다’ 논란도 있지만 올해도 벌써 8개월째에 접어들었고, 추석도 20여일 남았다.

이수기 (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