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독서하는 분위기 만들어야
지자체 독서하는 분위기 만들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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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순환은 어김이 없어 벌써 처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모기도 입이 비뚤어져 물지 않고 풀도 더 이상 자라지 않아 호미씻이를 하고 비로소 벌초를 하는 계절이다. 무더위가 가셔 책읽기에 한결 좋은 계절이 온 것이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으려 공공도서관을 찾으면 없는 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도내 공공도서관들이 해마다 책 구입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은 예산의 20% 정도를 책 구입비에 할애하고 있으나 예산감소가 해마다 이뤄지고 책값도 올라 자연히 구입하는 책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본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신간구입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공공도서관이 수두룩하다. 창원의 한 도서관은 지난 2012년 도서구입비가 1억1000여만원이었으나 2012년 7000만원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4000만원으로 곤두박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신간구입은 연 1만4000여권에서 6000여권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니 한탄할 일이다.

공공도서관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문화시설이다. 누구나 그곳에 가면 보고 싶은 책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책을 구입해 놓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베스트셀러와 이용자들이 즐겨 찾는 책들은 구비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물론 오래된 책과 고전도 중요하다. 그러나 신간은 시대를 읽을 수 있고 급변하는 조류에 적응하고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다. 공공도서관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신간 구입이 안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따라서 각 지자체와 공공도서관 운영의 주체는 도서구입이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으로 예산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해마다 출간되는 책은 늘어나는데 오히려 예산을 줄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책읽기 좋은 계절이 왔다. 공공도서관을 찾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독서를 권장하는 갖가지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하나 도서관에 책이 없으면 자연히 이용자가 줄어들 것이다. 독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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