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pia) 논쟁
‘피아’(pia) 논쟁
  • 경남일보
  • 승인 201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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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유토피아는 실현 가능한 역사적 대안들의 실질적 합리성을 평가하는 지적 활동이다. 우리 사회 병폐를 지적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무슨 무슨 ‘피아’(pia)다. 특정 가치나 자리를 독점하는 것을 일컫는 과정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피아’의 출발은 유토피아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세계(nowhere)’라는 의미를 가지는 유토피아는 새로운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과 함께 이를 지향하는 역동성을 우리 삶에 부여하고 있다.

▶유토피아는 기존 질서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파괴적 실현 가능성이 있는 초월적 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유토피아는 기존 현실에 대해 훨씬 더 비판적으로 작용하면서 현실을 변혁시킬 수 있는 실천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이 사는 현실은 만족스러운 사회가 될 수 없다. 그야말로 인간 불평등 기원을 가지고 있고, 욕망 충족의 종류나 총량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유토피아는 비현실적이고 허구적인 사고가 아니라 기존 현실, 기존 질서, 삶의 형태를 비판하고 풍자하면서 미래에 대한 인간의 비전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려는 의도와 노력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유토피아는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좋은 삶(the good life)을 위해 필요하거나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주요 사회 제도들을 기술하는 하나의 제안인 것이다.

▶현실은 늘 아쉽다. 사람들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가능성을 기대하고 희망하며, 그리고 그것을 지향한다. 이러한 것이 보편적 인간 의식의 기본 형태다. 그래서 인간 삶에서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으로서의 유토피아는 항상 이러한 현실 속에 씨앗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불합리와 부조리의 현실은 항상 ‘피아’를 부르게 될 것이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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