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그 진정한 의미
'아이스버킷' 그 진정한 의미
  • 정원경
  • 승인 201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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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경 기자
요즘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SNS나 뉴스 화면을 자주 보게 된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라 불리는 사회운동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아이스버킷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다.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ALS·근위축성측색경화증) 환자들을 돕기 위해 미국 ALS협회가 고안한 자선 캠페인으로,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미국 ALS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한 후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운동에서 참가자들은 얼음물을 뒤집어쓴다. 그 이유인 즉슨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것과 비슷한 고통을 앓고 사는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운동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기부금은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현재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한국에 상륙한지는 열흘이 채 안되었지만, 다음 참가자를 3명씩 지목하는 방식의 캠페인이기 때문에 참가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5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각종 SNS 채널에 따르면 유재석, 조인성, 류현진, 수지, 김수현 등 각 분야의 유명인들이 참여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동영상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 얼음물 샤워와 기부를 동시에 진행한 가운데 루게릭병 환자뿐만 아니라 희귀병 환자들을 비롯해 사회에서 소외 받는 계층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기부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훈훈한 릴레이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루게릭 환자들의 상태를 체험해 보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의미였지만 점점 선행을 인증하기, 이벤트 자체에 도취돼 가볍게 재미화한다는 시각 때문이다.

하지만 모 배우가 말했듯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눈물을 흘리며 경건해야만 진심은 아닌 것 같다. 루게릭 환자들이 힘을 얻을 수 있게 모든 사람이 웃으며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복돋아주는 것도 좋은 응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단순한 사회 유행으로 자리잡혀 잠시 관심을 가지다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향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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