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이상 국지성 호우 대책 서둘러야
시간당 100㎜이상 국지성 호우 대책 서둘러야
  • 경남일보
  • 승인 201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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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진동면에서 발생한 사망·실종 7명의 인명피해를 낸 시내버스 하천 추락사고는 천재지변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안전불감증이 부른 어처구니없는 인재에 가깝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시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가운데 운행 중인 71번 시내버스가 침수로 도로가 통제되자 좁은 농로로 우회하다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악천후 속에 승객의 안전을 뒷전으로 한 무리한 운행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개월이 넘었지만 창원에서 버스 추락으로 7명의 인명피해를 낸, 참으로 어이없는 실종사고를 보면 우리 사회의 재난 대응 수준은 그대로다. 기록적인 폭우라고는 하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사고였다. 통제요원이 유도했다면 평소 통제요원에 대한 교육이 부실했다는 의미이고, 운전자가 임의로 선택했다면 운전자에 대한 안전교육이 역시 부실했음을 감안할 때 회사측은 사고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또 경찰과 소방, 행정의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귀중한 목숨이 수장되기도 했다.

국지성 물 폭탄을 현재의 기술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예보하기 어렵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사전에 대비하기 힘든 만큼 언제 어떤 피해를 가져올지 모르고, 피해의 규모도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고 당시 시간당 8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많은 인명피해에다 도심의 교통이 마비된 것은 우리의 수방대책이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국지성 호우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우리의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 장마에 대비, 지금의 수해 안전기준으로는 갑작스러운 물 폭탄을 버텨내기 어렵다는 게 이번에 입증됐다. 기상이변으로 하루에 400㎜이상, 시간당 100㎜이상 국지성 호우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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