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진해야구장 건립 공식 철회
창원시, 진해야구장 건립 공식 철회
  • 이은수
  • 승인 201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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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유치 전제 진해치유책·NC 불공정한 협약 개선”
창원시가 진해야구장 건립계획을 백지화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이와 관련,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의 새 야구장을 진해구에 지을 수 없게 된 점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사과했다. NC에 대해서는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창원시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불공정한 협약체결을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안 시장은 29일 열린 창원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시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하기 전 야구장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진해구 옛 육군대학 터에 새 야구장을 짓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진해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그러면서 “NC구단의 창원 연고지 포기를 감수할지, 아니면 NC구단이 원하는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하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섰다”며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내려 갈등과 반목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시가 진해구 입지를 고수해 NC구단이 연고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야구장을 새로 지을 필요가 없게 되고 NC구단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에는 야구장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진해구에 야구장이 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 시장은 지난 27일 진해구를 찾아 주민설명회를 통해 야구장에 대한 양해를 구할 계획이었으나 진동 시내버스 추락사고로 입장표명을 연기했다.

안 시장은 이날 8월말까지 야구장 입지 변경결정을 해 달라는 NC구단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는 없으며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마산종합운동장으로 야구장 입지를 변경한다면 두가지 조건이 전제되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먼저, 야구장 대안이 진해시민의 상실감을 치유할 만큼 만족스러운 수준이 되야 한다는 전제를 깔았다.

두번째로 야구장 입지 이전에 따라 NC구단과 새로운 협약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 시장은 “2010년 통합시 출범이후 시민통합 수단으로 NC야구단을 유치해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창원시가 NC측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당한 것은 조정해야 한다”며 새 협약체결에 의지를 드러냈다. 따라서 공을 받은 NC의 반응이 주목된다.

안 시장은 마지막으로 “행정의 일관성도 중요하지만 절대절명은 아니다”는 말로 야구장 입지이전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안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진해구 출신 창원시의원들은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시정질문 과정에서 양측이 감정 섞인 발언을 주고 받으면서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김헌일 의원은 “안 시장은 진해구에 야구장을 짓는 약속을 이행해 행정의 일관성, 연속성, 신뢰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일 의원은 “야구팬을 담보로 시민을 우롱하고 창원시를 무시하면서 시민혈세로 돈벌이에 혈안이 된 NC구단을 그냥 둬서는 안된다”며 분란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다른 곳으로 보낼 의향은 없느냐”고 격앙된 진해민심을 전했다. 김 의원은 또한 “안 시장이 마산으로 야구장을 옮기려는 것은 초·중·고등학교를 마산에서 나왔고 검사시절도 마산에서 보낸 향수 때문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에 안 시장은 “인격모독적 발언을 삼가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여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편, 창원시는 추석 이전에 야구장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안상수 시장이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인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참관차 출국하기 때문에 새야구장 입지 문제는 9월초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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