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우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5일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신공항 건설 등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발표하면서 밀양과 가덕도의 신공항 유치전 2라운드에 돌입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면 밀양과 가덕도의 2라운드지만, 속 깊은 곳에는 밀양과 연환하려는 대구와 부산의 2라운드다. 그런데 대구는 왜 밀양과 계속해서 연환을 꿈꿀까.
얼마 전 모 언론을 통해 대구시 고위공무원이 “밀양이 입지로 선정되지 않을 경우 신공항 자체를 무산시키는 것이 대구로 봐서 바람직하다”며 “현 추세로 볼 때 대구·부산 간 합의는 불가능하다. 신공항은 접근성보다 ‘배후지 개발효과가 큰 프로젝트’기 때문에 부산이 가덕도에 목숨을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비춰보면 결국 부산이나 대구는 신공항을 서로 유리한 위치에 유치하고 배후지 개발효과를 누리려는 의도가 분명해졌다. 대구가 밀양에 유혹하는 연환계의 속셈도 드러났다.
밀양시는 이제 ‘반면교사’하면서 이런 굿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아직도 신공항이 유치되면 밀양이 ‘상전벽해’가 된다는 망상도 버려야 한다. 주변 산을 깎아야 하고 2000가구가 넘는 주민들의 보상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가덕도에 신공항을 밀어주고 대신 그에 상응하는 국책사업을 따오자. 홍준표 도지시도 “신공항 입지에 탈락한 지역에는 신공항에 상응하는 국책사업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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