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혼례 화려함에 ‘흠뻑’
전통혼례 화려함에 ‘흠뻑’
  • 강민중
  • 승인 2014.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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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유도회, 진주향교서 전통혼례 재현

14일 오전 진주시 향교에서 신랑 미국인 스캇 윗슨(31)씨과 신부 한국인 정미경(27)씨의 전통혼례가 열렸다. 이날 혼례에서 신랑신부와 가족들이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오태인기자

 
 
지난 14일 오전 고풍스러운 위용을 자랑하는 진주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에는 고아한 전통아악이 흘러 넘쳤다. 일생일대의 가장 소중한 경사라 일컫는 혼례가 진행중이다. 초례상을 마주하고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대신 원삼과 활옷, 사모관대를 곱게 차려입은 신랑신부는 마치 사극 촬영장을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날 혼례는 성균관유도회 진주지부(회장 강영규)에서 전통혼례를 통해 우리 것의 멋과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하는 의미로 잔치를 열었다.

혼례식의 주인공은 미국인 신랑 스캇 윗슨(31)씨과 한국인 신부 정미경(27)씨로 양가 부모와 친척, 우인 등 200여명의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혼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전통혼례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족두리 쓰고 연지곤지 수줍게 찍은 새색시의 단아한 자태다. 웨딩드레스와는 다른 화려함이 느껴진다.

실혼을 올리는 이 부부의 초례상에는 장닭과 암탉이 올랐다. 닭은 가장 일찍 새벽을 알리는 금수로 사람과 가장 가까우며 의리를 지녔고 다산을 의미하는 등 오덕을 지닌 동물이라는 의미다. 소나무는 남자의 기상을, 대나무는 여자의 절개를, 대추는 양을, 밤은 음을 의미한다. 쌀은 먹을 양식이 풍족하라는 의미로서, 양초는 밝게 살라는 의미라고 한다. 관수의식은 단순하게 손만 씻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닦아서 정갈하게 살라는 준비의 의미가 있다.

혼례식은 신랑신부 문묘고유에 이어 사위를 맞이하는 영세례를 시작으로 신랑이 신부 집에 나무 기러기를 바치는 전안례, 신랑과 신부가 맞절을 하는 교배례, 합환주를 나눠 마시는 합근례 순으로 진행됐다.

예식을 마치고 부부는 가족과 지인들과 기념 촬영을 한 후 폐백을 위해 명륜당 안으로 자리를 옮겨 양가 부모에게 첫 인사를 올리는 순으로 마무리 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하객을 비롯해 일부 시민들도 전통혼례를 감상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김정임(46·진주시 신안동)씨는 “이날 전통혼례는 소박함 속에 내적인 화려함을 담은 진정한 잔치같아 보였다”면서 “우리의 전통혼례가 더욱 많이 알려지고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진주시 향교에서 미국인 신랑 스캇 윗슨(31)씨과 한국인 신부 정미경(27)씨의 전통혼례가 열렸다. 이날 혼례에서 신랑신부가 맞절을 하고 있다. 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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